성경책 25년만에 개정…성차별 단어 대폭 완화

기사승인 2009-09-02 17:4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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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지구촌] 영어권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성경책이 25년 만에 재개정된다. 개정의 핵심은 남성 중심적인 용어를 중성적인 표현으로 바꾸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에 논란이 됐던 성차별적인 단어들이 대폭 완화될 전망이라고 AP통신이 2일 보도했다.


NIV(New International Version) 성경 저작권을 갖고 있는 ‘비블리카’는 NIV성경 개정작업을 내년 말까지 끝내고 2011년 개정판을 내겠다고 발표했다. 케이스 댄비 비블리카 대표는 “남녀차별적인 단어보다는 좀 더 정확하고 이해하기 쉬운 표현으로 전 세계 영어 사용자들과 소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신의 아들들(sons of God)’은 ‘신의 아이들(children of God)’로 바뀐다. 성경에 흔히 나오는 ‘형제들(brothers)’은 ‘형제 자매들(brothers and sisters)’로, ‘신이 인간을 창조했다(God created man)’는 남성을 뜻하는 ‘man’대신 인간을 뜻하는 ‘human beings’로 대체된다.

그러나 일부 신학자는 시대 흐름을 반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나치게 자의적으로 단어를 바꾸는 것은 허용의 범위를 넘어선 성경 번역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1978년 출판된 NIV는 세계 46개국에서 약 3억권이 팔렸으며, 이는 북미에서 팔린 전체 성경책의 30%를 차지한다.

한편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성경 ‘코덱스 시나이티쿠스(Codex Sinaiticus·시나이 사본)’ 일부분이 이집트 수도원에서 발견됐다. 그리스 학생 니콜라스 사리스(30)는 이집트 세인트 캐서린 수도원 도서관에서 성서 사본들의 사진을 수집하던 중 4세기에 만들어진 그리스어 성서사본의 새로운 부분을 찾았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코덱스는 동물가죽에 그리스어로 적힌 성서 필사본을 일컫는 말로, 350년쯤 제작된 시나이 사본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성경 필사본 중 하나다. 이번에 새로 발견된 부분은 구약성서 중 여호수아 1장 10절로, 여호수아가 이집트에서 탈출해 약속의 땅인 가나안에 도착한 이스라엘 어린이들에게 설교하는 이야기가 실린 부분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