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개똥녀 사건…마오쩌둥 동상에 올라갔다 뭇매

기사승인 2009-02-23 14:2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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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개똥녀 사건…마오쩌둥 동상에 올라갔다 뭇매

[쿠키 톡톡] 한 중국 여성이 마오쩌둥 조각상에 올라가 기념 사진을 찍어 물의를 빚고 있다. 성난 중국 네티즌들은 넷상에서 이 여성의 신상을 캐거나 입에 담기 어려운 폭언을 일삼는 등 ‘마녀사냥’식 공격을 퍼붓고 있다.

미국 소재 인터넷 중국 전문 뉴스사이트 복슨은 마오쩌둥 전 주석의 고향인 중국 후난성 창사에 있는 마오쩌둥 조각상의 어깨 위에 올라간 한 젊은 여성의 사진이 인터넷에 폭로돼 네티즌들이 분개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여성을 찍은 사진은 지난 14일 ‘수치스러운 장면’이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에 올랐으며 이후 중국 네티즌들의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청바지와 부츠 차림의 사진 속 여성은 함께 온 남자의 도움으로 마오쩌둥 조각상의 어깨 위에 올라간 뒤 환하게 옷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여성의 사진이 후난성 지역 언론에 소개되자 네티즌들은 입에 담기 어려울 정도의 폭언과 욕설 등을 담은 수만여건의 댓글 등을 달며 이 여성을 맹비난하고 있다.

중국 정부에 의해 금지 사이트로 지정된 복슨은 그러나 ‘중화사상’을 고취시키려는 중국 현지 언론의 편파 보도가 사태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복슨은 “중국인들은 1000여년간 인(仁)을 지켜왔는데 이 여성을 향한 인터넷상의 살기등등한 악담은 편향된 언론 탓이 크다”고 우려했다.

현대 중국인들은 마오쩌둥을 이념과 현실을 접목시켜 새로운 중국을 건설한 인물로 평가하고 있으며 초대형 동상을 건립하거나 가정마다 마오쩌둥의 초상화를 거는 등 신(神)으로까지 떠받들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