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여대생 “김정은 단순히 웃기는 사람 아냐…수백만명 죽인 장본인”

기사승인 2015-10-13 03:3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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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여대생 “김정은 단순히 웃기는 사람 아냐…수백만명 죽인 장본인”

"[쿠키뉴스=정진용 기자] 북한인권에 대한 생생한 증언을 통해 북한의 실상을 알리고 있는 탈북 여대생 박연미(22)씨가 "김정은 제1국방위원장을 단순히 웃기는 사람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안타깝다"며 "그는 수백만명의 사람을 죽인 장본인이다"고 말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박씨가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세계 속의 여성' 행사에 참석해 북한 노동당 창당 70주년 기념 열병식을 앞두고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을 통해 북한을 탈출한 박씨는 이날 독재자의 영향력이 그녀의 유년시절을 완전히 장악했다며 "당시 '친애하는 지도자'가 내 마음 속의 생각도 읽을 수 있어서 나쁜 생각을 하기만 해도 처벌받을 수 있다고 믿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어린시절 항상 두려움 속에서 살았고 "어머니는 나에게 새와 쥐들이 내가 속삭이는 말을 들을수도 있다며 항상 조심하라고 당부하곤 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영국과 미국 출판사를 통해 자신의 유년시절을 기록한 자서전을 내기도 한 박씨는 런던의 청중들을 향해 자유를 당연하게만 생각해선 안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렸을 적 너무나 배고팠기 때문에 생존하는 것 이외에 다른 것을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사치였다"며 쌀이 없어서 잠자리와 메뚜기를 먹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박씨는 13살 때 몰래 중국 TV를 본 이후 가족과 함께 고비 사막을 넘어 몽골을 거쳐 남한에 이르렀다.

그는 "단지 밥 한 그릇이 먹고 싶어서 탈출했다"며 "남한에 도착했을 때 모든 것에 빛이 나는 듯 했고 내게 자유란 거창한 것이 아니라 귀걸이를 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박씨는 "자유가 무엇인지 평생토록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배우는 것을 즐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jjy4791@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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