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vs “전하자”…같은 ‘SNS’ 페이스북·트위터, ‘관심사’는 다르다

기사승인 2014-08-24 11: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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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자” vs “전하자”…같은 ‘SNS’ 페이스북·트위터, ‘관심사’는 다르다

SNS의 양대 산맥인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사용자들의 관심사는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은 가족·친구들 간의 ‘친목 공간’, 트위터는 사회적 파문이 큰 사건의 ‘속보 플랫폼’ 역할에 더 무게가 실린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디지털 미디어·마케팅·광고 전문매체 ‘디지데이’는 SNS 분석 업체 ‘심플리치’와 ‘크림슨 헥사곤’의 자료를 인용해 이런 결과를 내놨다.

심플리치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일 이후 ‘퍼거슨’이나 ‘마이클 브라운’(미국 퍼거슨에서 지난 9일 백인 경찰관의 총에 맞아 숨진 18세 흑인 소년)에 관한 기사는 페이스북에서 기사 건당 평균 257회 언급됐으며, ‘좋아요’·공유·댓글 등 반응은 기사 건당 평균 518회였다.

하지만 같은 기간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관한 기사는 건당 평균 2107회 언급됐고 ‘좋아요’·공유·댓글 등 반응은 기사 건당 평균 796회였다.

기사 건수로 따지면 퍼거슨 사건 관련 기사가 1만3557건, 아이스 버킷 챌린지 관련 기사가 1663건으로 전자가 후자를 압도했다. 그러나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기사를 언급한 경우는 전자(348만79회)보다 후자(350만3395회)가 오히려 더 많았다.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퍼거슨 사건보다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크림슨 헥사곤의 통계에서는 정반대 현상이 나타났다.

브라운이 사망한 지난 9일부터 17일까지 퍼거슨 사건 관련 트윗은 360만건이었고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관한 트윗은 230만건이었다. 트위터에서는 페이스북과 달리 퍼거슨 사건의 시위 상황 등이 시시각각 속보로 전달됐다.

특히 퍼거슨 사건 관련 기사에 대한 사용자들의 언급 회수는 페이스북이 348만여회, 트위터가 360만건으로 트위터 쪽이 오히려 더 많았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월사용자 수(7월 기준)로 보면 트위터(1억2100만명)가 페이스북(2억300만명)보다 훨씬 적다는 것이다. 이는 트위터 사용자들이 페이스북보다 퍼거슨 사건에 관해 훨씬 더 적극적인 관심을 드러냈다는 뜻이다.

레이저피시의 소셜 미디어 마케팅 담당 선임 디렉터인 맷 헤인들은 “페이스북에서는 선거철을 제외하고는 딱딱한 뉴스가 잘 전파되지 않는다”면서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친구·가족들과 즐겁게 놀 수 있는 공간을 원한다”고 말했다.

김현섭 기자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