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수상하다… 기상 이변을 보여주는 충격적인 사진들

기사승인 2014-08-22 15:5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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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종종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는 기상 이변 소식을 접하곤 합니다. 하도 자주 들어서인지 그리 심각하지 않다고 생각되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이변이 잦아지고 그로 인한 재앙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넷 매체 디스트랙티파이가 최근 기상 이변의 참혹한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진 20여장을 간추려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날씨 변화가 우리 인류의 생존을 얼마나 위협하고 있는지 충격적인 사진들을 한 번 보시죠.

우선 미국 네바다주와 애리조나주에 걸쳐 있는 미드호(Lake Mead)의 현실을 보시죠(사진 1). 미드호는 1924~36년 후버댐을 건설하면서 만든 인공호수인데요, 그동안 7개주에 젖줄 역할을 해왔습니다만 도시와 농부들, 각종 산업시설이 마구잡이로 물을 쓴데다 지난 14년간 기상이변으로 인한 가뭄으로 거의 바닥을 드러낼 지경이라고 합니다.

미국 유타주와 애리조나주에 걸쳐 있는 파월호(Lake Powell)의 사정도 미드호와 비슷합니다(사진 2). 미드호 다음으로 큰 인공호인데요. 풍부한 수량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식수와 농업용수를 제공하던 파월호는 역시 가뭄으로 수위가 드라마틱하게 낮아졌습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찍은 사진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질 정도네요. 왼쪽 사진은 1999년에, 오른쪽 사진은 2014년에 각각 촬영됐는데요. 1999년에 비해 수량이 무려 42%로 줄었다고 합니다.

캘리포니아도 물 부족으로 비상 상황이라네요. 2014년 6월 현재 주내 154개 저수지의 수량이 평균에 비해 60% 수준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2011년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던 폴섬호(Folsom Lake)가 지난 1월에는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사진을 한 번 보시죠(사진 3). 캘리포니아는 그동안 미국 내 소비되는 당근이나 아보카도, 딸기, 포도와 같은 다양한 농작물을 생산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가축들도 많았고요. 하지만 가뭄이 풍요를 앗아가고 있습니다. 표층과 하층토의 수분이 거의 날아가 버려서 무려 70%에 이르는 방목지나 목초지가 영양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그 결과 음식값이 치솟고 있다는 군요.

NASA에 따르면 지구 온도를 측정하기 시작한 150년 이전 이래 지난 10년 동안 지구가 가장 뜨거워졌다는 군요. 이게 전부 인류 때문입니다. 화석연료를 태우면서 생기는 온실효과가 지구를 뜨겁게 만들고 있습니다.

뜨거운 지구 때문에 빙하가 녹고 있다는 것을 다들 아시죠? 알래스카의 뮤어 빙하를 보시면 더 확실히 아실 거에요(사진 4). 1941년 8월 계곡을 가득 메우던 빙하가 2004년에는 모두 녹아 그냥 물이 됐습니다. 빙하가 녹으면 인체에도 안 좋은 메탄가스가 배출돼 온실효과가 심해집니다. 또 해수면 상승으로 대륙의 면적이 줄어들게 됩니다.

파나마의 산블라스 섬은 해수면 상승의 폐해를 잘 보여줍니다. 요즘 우기만 되면 저렇게 바닷물이 넘치곤 한다네요(사진 5). ‘천천히’라는 뜻의 표시판이 세워진 이 곳은 바로 도로입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해수면이 그동안 66m 상승했습니다. 섬 지역은 정말 재앙이죠. 심지어 북미에서는 지도를 다시 그려야할 정도라고 합니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올라가면서 바다가 산성화되고 있습니다. 바닷물의 산상화는 해양생물의 골격 형성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군요. 이처럼 바다에 독성이 쌓이면서 물고기 수천마리가 떼죽음 당하기도 하죠. 수화현상(algae blooms)도 문제인데요. 미국 오대호 중 하나인 이리호(Lake Erie)에서도 이 문제가 발생해 50만명의 시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사진 6).

지구가 수상하다… 기상 이변을 보여주는 충격적인 사진들
폭설도 문제입니다. 이스라엘 예루살렘에는 2013년 12월 60년 만의 폭설이 내렸습니다(사진 7). 태풍도 지구 곳곳에 생채기를 내고 있습니다. 2013년 필리핀에서는 태풍으로 무려 1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습니다(사진 8). 미국에서도 홍수나 허리케인으로 인한 피해가 급증하고 있고요. 기상 이변은 걷잡을 수 없는 야생에서의 화재나 모래폭풍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애리조나 피닉스를 강타했던 모래폭풍을 보세요(사진 9). 아랍어로 난폭한 바람이라는 뜻의 ‘하부브’라고 불렸는데요. 보기만 해도 오금이 저릴 정도로 위협적이네요.

인류의 발전은 자연을 오염시키면서 이뤄졌습니다. 이제 우리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지 모릅니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우리가 뭘 할 수 있을지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지구는 하나 밖에 없으니까요.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