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에 피격당한 298명 승객들의 마지막 모습… ‘상상이나 했을까’

기사승인 2014-07-19 15:3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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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에 피격당한 298명 승객들의 마지막 모습… ‘상상이나 했을까’

피격된 말레이시아 여객기의 추락 현장은 참혹했다. 검게 불탄 비행기 잔해가 어수선하게 흩어져 있었고,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시신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을 둘러싼 반목은 무고한 298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로 이어졌다.

이들은 지난 1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말레이시아 쿠알라품프르로 향하는 말레이시아 항공 MH17편 여객기를 탑승했다. 여객기가 미사일에 피격당해 추락할 것이라고 그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그런데 한 승객은 이륙하기 여객기 내부를 촬영해 인터넷에 올렸다. 고향으로 돌아가는 들뜬 마음을 가족과 지인들에게 알리기 위해서였다. 이 영상은 탑승자들의 마지막 흔적이 됐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18일 “격추된 여객기 탑승객 중 한명이었던 알리(Ali)라는 말레이시아 남성은 이륙 직전 비행기 내부의 모습을 찍은 뒤 이를 인스타그램에 올렸다”며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가방을 정리하는 또 다른 승객과 평소와 다름없이 차분하게 앉아 여행을 기다리는 승객들이 나타난다. 뒤로는 승객의 캐리어를 기내용 수화물 칸에 넣어주고 있는 스튜어디스의 모습도 보인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상을 촬영한 알리는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있는 명문대학인 에라스무스대학에서 공부하던 학생으로 가족을 만나기 위해 고향인 말레이시아로 향하던 참이었다.

알리는 이 영상을 가족과 친구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하지만 이것은 희생자들의 마지막 흔적이 되고 말았다. 참사 소식이 세상에 알려진 후 동영상을 전달받았던 친구가 인터넷에 영상을 올렸고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알리의 가족은 “동생에게서 소식을 들었다. 곧장 공항으로 달려갔고 내 또 다른 동생인 알리가 그 비행기에 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슬퍼했다.

데일리메일은 “이 영상이 실제로 MH17기 내부에서 참사 전 찍힌 것이 맞는지를 확인해달라고 말레이시아 항공 측에 요청했으나 어떤 답변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