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이나 인근 흑해에 구축함 이어 호위함 파견…러시아 견제나서

기사승인 2014-04-23 16: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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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국제] 미국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의 긴장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흑해에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구축함을 파견한 데 이어 22일(현지시간) 또 호위함을 증파했다.

美 해군 공보실은 이날 미사일 구축함 ‘도널드 쿡(Donald Cook)’에 이어 미사일 호위함 ‘테일러(Taylor)’를 흑해로 파견했다고 밝혔다. 테일러 함은 지중해에 머물다 흑해로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보실은 “테일러함이 23일 흑해로 진입해 평화 유지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테일러함의 임무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들에게 미국의 협력 의지를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일러함은 앞서 지난 2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지원을 명분으로 흑해에 진입해 한 달 이상 체류한 바 있다. 이에 러시아는 테일러함이 군함의 흑해 주둔 기간 등을 규정한 ‘몽트뢰 협약’을 위반했다고 비난했다.

지난 1936년 스위스 몽트뢰에서 체결된 ‘다르다넬스·보스포러스 해협의 통행자유에 관한 조약’에 따르면 두 해협을 통과해 흑해로 진입한 비(非) 흑해 연안국 소속 군함은 21일 이상 흑해에 주둔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한편 앞서 지난 10일 흑해에 진입한 도널드 쿡 함은 현재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항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전했다.

러시아는 미 군함의 흑해 주둔을 우크라이나 긴장 사태와 관련한 군사적 압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정학 기자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