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총리 휴대전화, 미국에 도청당해”… 부인하지 않은 백악관

기사승인 2013-10-24 07:07:00
- + 인쇄
[쿠키 지구촌] 앙겔라 메르켈(59) 독일 총리의 휴대전화가 미국 정보기관에 의해 도청됐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총리 대변인이 23일(현지시간)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총리 대변인 슈테펜 자이베르트는 성명을 내고 “총리가 이 문제로 버락 오바마(52)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다”며 “그런 행동은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이며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사안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또 “독일과 미국은 수십 년의 우방으로, 정부 최고 지도자의 대화를 엿듣는 경우가 있어서는 안 된다”며 “독일에 대한 미국의 감시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명확하게 밝혀달라고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미국 백악관은 메르켈 총리의 휴대전화를 도청한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메르켈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현재 휴대전화를 도청하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