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싫어하는 한국, 그래도 좋아하는 일본” 산케이 분석

기사승인 2013-07-29 11:3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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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싫어하는 한국, 그래도 좋아하는 일본” 산케이 분석

[쿠키 지구촌] 일본 산케이신문은 27일 영국 BBC의 국가 이미지 조사에서 일본이 한국보다 상위에 랭크된 것을 소개하며 “일본은 세계적으로 신뢰를 받지만 한국은 고립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가 지난 4월 25개국 2만6000명을 대상으로 국가 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일본은 독일, 캐나다, 영국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중국과 한국은 각각 9, 10위에 그쳤다. 일본은 지난해 1위에서 4위로, 중국은 5위에서 9위로 떨어진 반면 한국은 12위에서 10위로 두 계단 올랐다.

일본에 대해 ‘세계에 좋은 영향을 준다’는 평가는 51%로 전년 대비 7%포인트 감소하고, ‘나쁜 영향을 준다’는 평가는 27%로 6%포인트 늘었다. 이처럼 반감이 커진 것에 대해 산케이신문은 중국과 한국에서 반일 감정이 격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중 양국의 일본에 대한 평가는 원래부터 나빴지만, 이번 조사에선 영토 문제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로 인해 더욱 나빠졌다는 것이다.

미국과 독일에서도 일본에 대한 평가가 악화된 것에 관해 산케이신문은 “엔화 약세를 핵심으로 한 아베노믹스 추진에 따른 경제 불안감으로 두 나라가 일본에 경계심을 갖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정권이 교체된 혼란스런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높은 평가를 유지했다”고 자평했다. 결국 일본 경제에 대한 서구인의 시기심과 한·중 양국민의 격렬한 반일 감정 때문에 일본에 대한 호감도가 다소 떨어졌다는 게 산케이신문의 총평이다.

이 신문은 “한국에 대해 ‘세계에 좋은 영향을 준다’는 평가가 ‘나쁜 영향을 준다’는 평가보다 많았던 곳은 인도네시아와 가나뿐”이라며 “한국은 일본이 역사인식 때문에 고립된다고 큰소리치고 있지만 정작 고립된 것은 한국 자신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 신문은 또 “중국에서 북한에 대한 평가가 악화된 것이 흥미롭다”며 “중국마저 북한을 포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