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한 한국연예인이 성인물에? 中포털 고인능욕 사진에 네티즌 ‘분노’

기사승인 2011-08-25 13: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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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한 한국연예인이 성인물에? 中포털 고인능욕 사진에 네티즌 ‘분노’

[쿠키 지구촌]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가 최진실, 이은주 등 운명을 달리한 한국의 유명 연예인들의 숨겨진 성인 비디오가 공개됐다며 엉뚱한 인물의 노출사진을 메인 화면에 게재해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거짓된 내용으로 고인을 능욕하는 사진이 온라인에 퍼져 사실인 양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는 적지 않아 보인다.

문제의 글은 지난 19일 중국 최대 온라인 사이트 마오푸의 한 게시판에 올라왔다. 게시글은 고인이 된 유명 연예인들의 얼굴을 남성 등과 야릇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다른 인물의 모습과 나란히 배치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다 스스로 세상을 등진 유명인들에게는 숨겨진 성인물이 있었다는 식의 주장을 펼쳤다. 사진 아래는 자살 경위를 소개하기도 했다. 게시물은 최진실과 이은주, 장자연, 유니, 정다빈 등 영화배우부터 모델 이유리, 스포츠 전문 아나운서 송지선 등 자살한 유명인들을 포함하고 있다.

한때 마오푸 메인 화면에 노출되기도 했던 이 게시물은 현재 조회수 265만회를 넘겼다. 댓글도 2000개가 넘게 달렸다. 대부분은 “놀라운 사실이다. 나도 동영상을 보고 싶다” 등의 자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어이없는 게시글은 온라인으로도 속수무책으로 퍼지고 있다. 해당 글과 사진은 블로그와 인터넷 주요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 ‘한국 유명 여배우의 성상납 시리즈’ 등의 제목으로 퍼 날라지고 있다.

문제는 대부분의 중국 네티즌들이 악의적인 한국 깎아내리기 게시물을 아무런 비판 없이 진실로 여긴다는 점이다. 나란히 배치된 사진 속 두 인물이 각도 등에 따라 비슷하게 보인다는 점이 가짜를 진짜로 믿게 하는데 한몫했다. 하지만 유명 연예인의 노출 모습이라고 올라온 사진은 일본 에로물 속 주인공들로 알려졌다.

이 게시물은 국내 커뮤니티 사이트에도 알려지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한국의 네티즌들은 “고인을 한 번 더 죽이는 인간 이하의 행태다” “사이트에 정식으로 항의하자” 고 격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