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계 美 의원, 오랜 친구이며 후원자의 10대 딸과 부적절한 관계로 사퇴 압력..부인과 이혼 절차 中

기사승인 2011-07-25 10: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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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국제] 대만 출신의 데이비드 우(56)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이 오랜 친구이며 후원자의 딸인 10대 청소년과 부적절한 관계로 사퇘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미국 오리건주 현지 신문인 ‘오리거니언’을 인용, 오리건주 제1선거구의 데이비드 우 의원이 중간선거 승리 직후인 지난해 11월쯤 오랜 친구이자 후원자의 딸인 10대 여성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우 의원은 보좌관에게 성관계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합의 하에 이뤄진 일이라고 주장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우 의원은 문제가 불거지자 특정 사실을 거명하지 않은 채 “이 문제는 진지한 생각을 요하는 것으로, 이 젊은 여성과 가족들의 신원이 노출되거나 원치 않는 관심을 받는 것을 결코 바라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만에서 태어난 우 의원은 1999년 중국계와 대만계 미국인 중 처음으로 의회에 입성한 인물로 화제가 된 다선 의원이지만 그의 성추문 이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76년 대학시절 여자친구를 성폭행한 사실이 2004년 선거 과정에서 폭로돼 공개사과를 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슬하에 두 자녀를 둔 아내 미셸과는 이혼 절차를 밟고 있다.

성 추문이 알려지면서 그는 의회 안팎에서 강력한 사퇴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

차기 선거에서 경쟁할 경쟁후보들은 앞다투어 우 의원에게 의원자격이 없다며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우 의원의 혐의는 10대와 성관계를 했기 때문에 트위터를 통한 외설메시지 논란으로 사임한 앤서니 위너(46·민주·뉴욕) 전 의원의 잘못보다 수위가 높다는 것이 중론이다.

최근 2년간 미국 정가는 잇따른 성추문으로 시끌시끌했으며 불명예의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의원직을 사퇴했다.

위너 전 의원 외에도 공화당의 크리스토퍼 리 하원의원이 온라인 광고사이트인 ‘크레이그 리스트’에 남자친구를 구하는 광고를 낸 30대 여성에게 신분을 속인 채 상의를 벗은 사진을 보낸 것이 드러나 의원직을 사퇴했고, 공화당의 존 엔자인 상원의원도 몇 년 전 선거참모였던 여성과의 혼외정사 사실 때문에 사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