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는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 디스커버리誌 보도

기사승인 2010-08-02 12: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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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국제]과학 전문지 디스커버리는 1일자에 '상어를 둘러싼 인간의 오해 5가지'를 특집 기사로 사진과 함께 실었다.

상어는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 디스커버리誌 보도


지금까지 상어는 어류 가운데 가장 머리가 나쁘고 눈은 거의 장님에 가까우며 대다수가 인간을 공격하는 '식인 조스'로 알려져있었다. 하지만 이같은 인간의 상식은 상어를 완전히 잘못 본 오해에 불과하다는 게 과학자들의 결론이다.

◇'상어는 멍청하다'=결코 그렇지 않다. 어떤 면에서는 인간보다 더 영특한 면이 있는 게 상어다. 상어는 태어나자마자 사냥하는 방법을 익힌다. 가장 좋아하는 먹잇감인 바나표범을 사냥하기 위해 먹잇감의 눈에 띄지 않게 숨었다가 뒤로부터 공격하는 법을 어미로부터 배운다.

상어에게 사냥은 본능이지만, 반드시 후천적인 학습이 필요한 분야다. 포유류로 바다서식 생물 가운데 머리 좋기로 유명한 바다표범보다 상어는 훨씬 영리하다. 상어의 바다표범 사냥 성공률은 50%로, 사자의 먹잇감 사냥 성공률보다 훨씬 높다. 상어의 시력도 엄청나게 좋다. 야간에도 사냥감을 식별할 수 있고 어미와 무리를 쫓을 수 있다. 엄청난 넓이의 대양을 누비면서도 자기 무리를 잃지 않을 정도의 방향감각과 항해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상어는 분명 똑똑한 물고기라고 해도 무방하다.

◇상어는 대부분 식인상어다= 이것도 편견에 불과하다. 영화 '조스'에 나오는 백상아리는 자신이 곤경에 처하지 않는 한 자신과 덩치가 비슷하거나 조금 작은 수준인 인간에게 별 관심이 없다. 백상아리가 가장 좋아하는 사냥감은 역시 바다표범이다. 분명히 포식자이긴 하지만 좋아하는 '음식'에만 관심을 갖는 여느 동물과 비슷한 포식 습성을 지니고 있을 뿐이다.

지난해 발표된 다큐멘터리 영화 '궁극적인 에어조스(Ultimate Air Jaws)'에서 과학자들로 구성된 실험진은 1주일동안 백상아리 한마리를 자그만 요트 한대로 따라 다니며 다이버들이 이 상어 근처에서 수영했다. 심지어 가까이 가서 건드리기도 했지만 상어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이번 실험에서 과학자들은 최소한 상어 근처에서 작은 보트를 타고 있어도 아무런 해를 입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상어는 냄새를 맡지 못한다'=고등동물의 표상은 발달한 오감이다. 그 가운데 인간을 제외한 '영리한' 동물의 표상은 냄새감각이다. 지금까지 상어는 전혀 냄새를 맡지 못한다고 여겨져 왔다. 절대 아니다.

상어는 개에 버금가는 냄새 감각을 지니고 있고 색상을 구별하는 눈을 가지고 있으며 청각도 엄청나게 발달돼 있다. 심지어 어떤 상어 종류는 모든 생물이 지니고 있는 전기파장도 감각할 수 있다. 이 전기파장을 감지해 자신이 좋아하는 먹잇감을 구별한다. 인간은 이 전기파장에서 상어가 좋아하지 않는 먹잇감인 셈이다.

◇'상어는 닥치는 대로 뭐든지 먹는 포식자다'=상어는 유독 바다표범 사냥을 좋아한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먹잇감이기 때문이다. 겨울에는 바다표범만 사냥하다 봄이 돼 바다표범이 극지방으로 가, 먹잇감이 줄어들면 물고기, 가오리 등을 포식한다. 대부분의 상어는 가장 좋아하는 먹잇감을 뚜렷하게 가지고 있다.

◇'상어는 암에 걸리지 않는다'=심해 어류 대다수에 대해 인간은 "엄청난 면역체계를 가져 암 등 심각한 질병에 시달리지 않는다"고 생각해왔다. 특히 상어는 '험악한' 생김새와 강인한 피부 때문에 이같은 오해를 불러 일으켜 닥치는대로 포획돼 왔다. 상어 껍질 등을 갈아서 만든 약재가 성행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상어는 분명 뛰어난 면역체계를 지니고 있지만 암에 걸린다. 상어 대부분은 노쇠해 질병에 시달리다 죽는다. 상어 지느러미를 먹으면 암이 치유된다는 편견은 "닭먹으면 날개가 돋는다"는 말도 안되는 '후안무치'에 불과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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