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폰vs아이폰 비교해보니’…WSJ 보도 눈길

기사승인 2010-01-06 16: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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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지구촌] 구글이 애플 아이폰의 대항자 ‘넥서스원’을 공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 넥서스원과 아이폰을 비교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넥서스원은 구글 안드로이드를 운영체제로 하면서, 아이폰보다 약간 큰 3.7인치의 아몰레드 패널을 갖추고 있다. 아이폰과 비교해 조금 더 폭이 좁고 두께는 얇아졌다. 화면 아래쪽에는 4개의 버튼이 별도로 부착돼 있다. 각각 ‘되돌아가기, 메뉴, 홈, 검색’ 버튼이다. 아이폰의 휠과 비슷한 기능의 트랙볼도 달려있다.

메모리는 기본 4기가바이트이며 32기가까지 확장할 수 있다. 16기가나 32기가 2가지 뿐인 아이폰 보다 선택의 폭이 조금 넓다. 대신 애플리케이션 전용 저장 용량이 190기가바이트로 제한돼 있다. 배터리는 착탈이 가능하다.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에는 1만8000여개의 프로그램이 등록돼 있어, 10만개가 넘는 애플과는 아직 비교가 안되는 수준이지만 넥서스원이 시장에 본격 출시되면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WSJ은 넥서스원의 가장 큰 경쟁력이 ‘구글의 직접 판매’에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내에서 아이폰을 사용해온 유저들은 통신망이 취약한 AT&T에 종속된 판매정책 때문에 종종 어려움에 부닥친다. 구글폰은 특정 통신사와의 독점을 거부했다. 대신 구글폰 사이트에서 폰을 선택한 뒤 입맛에 맞는 통신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는 T-모바일 하나 뿐이지만 앞으로 미국의 버라이즌과 유럽의 보다폰이 구글폰 판매에 동참할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구글폰만 구입할 경우 가격은 529달러. T모바일의 보조금 지원을 받으면 2년간 매달 79.99달러 약정에 179달러 가격으로 살 수 있다. 구글은 통신사간의 경쟁을 통해 실제 판매 가격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플의 강점은 역시 앱 스토어에 있다. 일단 10만개가 넘는 애플리케이션을 보유하고 있고, 아이폰 내에 저장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용량에도 제한이 없다. 199달러짜리 아이폰 3Gs를 구입하면 16기가 전체를 앱 저장에 사용할수도 있다. 구글은 190메가까지만 앱 저장에 쓸 수 있다.

인터페이스에서도 WSJ은 아이폰의 손을 들어줬다. 전통적으로 충성된 유저를 끌어들이고 있는 아이폰의 인터페이스가 더 부드럽고 사진과 인터넷 접속에서도 한층 자연스러운 화면 전환을 보여준다고 WSJ은 평가했다. 안드로이드는 대신 음성 작동 기능을 선보였지만 아직은 음성 인식이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라고 WSJ은 전했다.

넥서스원의 또 하나의 장점은 ‘라이브 월페이퍼’다. 바탕화면에 깐 숲의 사진이나 꽃 그림이 바람이 흔들리는 모습을 구현할 수 있다.

WSJ의 월터 모스버그 기자는 “아이폰과 비교해 화면이 훨씬 훌륭하고 반응속도도 이전의 드로이드보다 빨라졌다”며 “처음으로 개인용 컴퓨터로 사용하고 싶어진 휴대폰”이라고 평가했다. 또 플레쉬 기능을 갖춘 500만 화소의 카메라도 아이폰보다 월등한 사진과 동영상 기능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배터리 사용 시간은 구글에서 음성통화를 기준으로 7시간까지 지속돼 5시간인 아이폰 보다 길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사용 시간은 아이폰 보다 짧다고 WSJ은 평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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