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작은 영화] ‘코쿠리코 언덕에서’ 순수한 아날로그 감성의 두드림

기사승인 2011-10-08 15: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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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Z 작은 영화] ‘코쿠리코 언덕에서’ 순수한 아날로그 감성의 두드림

[쿠키 영화] 영화 ‘코쿠리코 언덕에서’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 ‘벼랑 위의 포뇨’ 등의 작품을 선보인 스튜디오 지브리가 만든 첫 번째 사랑이야기다.

‘코쿠리코 언덕에서’는 매일 아침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언덕 위에서 깃발을 올리는 열여섯 소녀 우미와 바다 위에서 그 깃발을 바라보는 열일곱 소년 슌이 처음으로 경험하게 되는 사랑의 설렘과 아련한 그리움을 그린다.

또 우미가 돌아간 아버지를 생각하며 담아내는 부모님에 대한 추억과 슌이 지켜내려고 노력하는 동아리건물 ‘카르티에 라댕’에 대한 애착 등 세 가지의 이야기가 동시에 흐른다.

영화의 묘미 중 하나는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이다. 영화의 엔딩곡이자 첫사랑의 여운을 전하는 주제가는 모리야마 료코가 부른 ‘이별의 여름’으로 미야자키 하야오가 이 곡을 제안했고 미야자키 고로 감독이 테시마 아오이를 가수로 추천해 ‘이별의 여름-코쿠리코 언덕에서’를 탄생시켰다. 맑고 청아한 음색이 영상과 어우러져 영화의 감동을 배가시킨다.

이외에도 영화는 살아 있는 소리를 담아 영화의 맛을 더한다. 크로켓 먹는 소리, 자전거 페달 돌아가는 소리, 구두 굽 소리, 야채 다듬는 소리, 티켓을 자르는 소리 등 생생한 효과음이 귀에 쏙쏙 들어온다.

스튜디오 지브리는 이런 효과음을 만들기 위해 미야자키 고로 감독이 스튜디오에서 직접 튀김을 먹으며 녹음을 진행했으며 실제 움직이는 다양한 소리들을 고스란히 담아왔다.

영화는 순수한 스토리와 감각적인 영상, 음악이 버무려져 관객에게 아날로그적 감성을 불러일으키며 아련한 첫사랑의 순간으로 관객을 안내한다. 현재 상영 중이며 12세 이상 관람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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