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극장가엔 모차르트 선율이 울려퍼지고…영화 3색 미리보기

기사승인 2011-08-30 09:2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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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극장가엔 모차르트 선율이 울려퍼지고…영화 3색 미리보기

[쿠키 영화] 하이든과 모차르트를 배출한 음악의 나라 오스트리아에서는 현재 축제가 한창이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이자 모차르트가 태어난 도시 짤츠부르크에서는 유럽 3대 문화축제중 하나인 짤츠부르크 페스티벌이 매년 7∼8월에 열리고 있다. 1920년부터 열리기 시작한 이 페스티벌은 실험적인 음악을 추구했던 모차르트를 기리기 위해 만든 행사이기도 하다.

음악 천재 모차르트가 남긴 수많은 음악은 지금 이 시대에도 수많은 축제와 예술 작품을 통해 대중들과 소통하고 있다. 모차르트를 주제로 한 연주회는 물론 뮤지컬과 연극, 영화로도 꾸준히 제작되고 있으며, 소재적 한계에도 같은 듯 다른 해석으로 늘 관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올 가을 국내에서는 극장가에서 3편의 영화에서 모차르트 음악를 만나볼 수 있다. 영화 ‘니넨 모차르트’와 ‘모차르트 타운’ ‘모차르트 락 오페라’가 그 주인공이다.

모차르트의 누나이자 천재 음악가인 나넬 모차르트의 음악 인생을 다룬 영화 ‘나넬 모차르트’는 내달 15일로 개봉한다. 주인공은 모차르트가 아닌 모차르트의 누나 나넬이다. ‘나넬 모차르트’는 동생의 명성 뒤에서 묵묵히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펼쳤던 나넬 모차르트의 비밀스러운 음악 이야기를 담았다.

3년간 유럽 순회 공연을 함께하면서 모차르트 남매는 천재적 음악 실력으로 세상의 주목을 받는다. 모차르트의 부모는 아들 모차르트의 빛나는 미래를 위해 나넬이 헌신해주기만을 바라지만, 음악을 향한 그녀의 열정은 숨길 수가 없다. 어느 날, 나넬은 베르사유 궁전에서 프랑스 왕자를 만나게 되면서 작곡에 눈을 뜨게 된다. 더 이상 자신의 재능과 꿈을 포기하지 않기로 결심한 그는 아버지가 모차르트에게 가르치는 작곡법을 엿들으며 작곡을 시작하게 된다.

‘나넬 모차르트’는 동생의 재능에 가려져 자신의 꿈을 접어가야 했던 나넬 모차르트가 프랑스 왕자를 만나면서 음악에 대한 자신의 열정을 깨닫고 도전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클래식 음악영화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두 남매의 특별한 이야기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나넬 모차르트 역에는 배우 르네 페레가 낙점됐고, 감수성 짙은 전기 영화들로 탄탄한 필모그라피를 구축한 프랑스 출신 르네 페레 감독의 연출 아래, 바로크 시대의 음악을 사실적이면서도 감각적으로 구현해냈다.

같은 날 개봉하는 ‘모차르트 타운’은 한국 독립영화다. 도시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외로움을 그린 타운 시리즈의 첫 작품이다. 2008년 제작한 ‘모차르트 타운’은 행복한 여행자의 눈에 보이지 않는 도시의 깊은 외로움과 쓸쓸함을 그린 내용으로, 인도 오시안시네판, 일본 도쿄국제영화제, 에스토니아 탈린블랙나이츠영화제, 미국 필라델피아영화제 등 각종 영화제를 통해 미리 선을 보이며 평단과 관객들에게 극찬을 받은 작품이다.

영화는 피아니스트 사라가 교환교수로 한국에 오면서 시작된다. 그의 눈에는 이 도시가 깨끗하고 평화롭게 보일 뿐 도시가 앓고 있는 슬픈 외로움 같은 것은 보이지 않는다. 그저 사치스런 여행객의 시선으로 행복한 여행을 즐긴다. 하지만 정작 이 도시에서 태어나 살고 있는 사람, 오랜 세월 이 도시에 머물며 생활하는 노동자들은 여행객들이 볼 수 없는 처절한 외로움, 슬픔과 싸우며 살아간다. 1년 간 모차르트의 음악을 가르치고 연주하면서 느끼는 사라의 감정을 따라가는 이 영화는 전규환 감독만의 고유한 통찰력을 보여준다.

늦가을 개봉할 3D 뮤지컬 영화 ‘모차르트 락 오페라’는 프랑스에서 100만 관객을 넘긴 동명의 뮤지컬을 SK텔레콤이 3D 영화로 제작한 작품이다.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공연하는 뮤지컬을 국내 전문 3D영화제작팀이 직접 촬영했다. 뮤지컬을 직접 관람하려면 10만원에 육박하는 비용이 들지만, 3D로 제작된 영화를 관람하면 그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애초에 7월 개봉이었으나 11월로 미뤄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내 개봉뿐 아니라 프랑스와 일본에서 동시 개봉할 것”이라며 “해외 동시 개봉을 위해 날짜가 다소 늦어졌지만 적어도 11월에는 관객을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