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정규 앨범 들고 컴백한 포미닛, 강해지고 성숙해졌다

기사승인 2011-04-14 19: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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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人터뷰] 정규 앨범 들고 컴백한 포미닛, 강해지고 성숙해졌다

[쿠키 연예] 걸 그룹 포미닛이 돌아왔다. 지난 1년간 해외 활동을 하며 좀더 다져진 내공으로 국내 무대에 컴백한 것이다.

이번 컴백은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3년차 가수인 포미닛의 첫 정규 앨범 ‘4MINUTES LEFT’를 들고 돌아왔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당연히 정규 앨범을 냈지만 요즘처럼 빠르게 음악을 발표하는 추세에서 정규 앨범은 사실상 도전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정규 앨범은 가수들에게 ‘진짜 내 앨범’이라는 의미가 있다.

“많이 뿌듯했던 것 같아요. 정규 앨범에 들어가는 노래뿐만 아니라, 가사, 의상, 안무 재킷 사진 모두 다 참여하려 노력했어요. 결과물인 앨범이 나왔을 때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앨범 준비할 때는 신인의 마음으로 임했어요.”

포미닛은 더블타이틀곡 ‘Heart to Heart’와 ‘거울아 거울아’를 발표하면서 곧바로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일명 ‘쩍벌춤’ 때문이다. 이에 대해 대중들의 반응도 제각각이다. 미성년자도 있는 그룹에서 너무 심했다는 의견도 있지만 드라마나 예능 등과 비교해 너무 엄격하게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안무는 1주일 만에 수정 했다.

“논란이라고는 생각 안해요. 저희한테 많은 관심을 가져준다고 생각했죠. 해외 활동에 주력하다보니 국내 활동이 미미했고, 그런 저희에게 팬들이 목말라했던 것 같아요. 좋은 지적이고 조언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안무를 새롭게 바꾸려 할 때 바꾸지 말라는 분들도 계셨어요. 아쉬운 것은 3개월 동안 준비하고 연습한 안무는 완성도가 높은데 짧은 시간 안에 수정된 안무는 아무래도 미흡한 상황이고, 때문에 좀더 완벽한 모습을 바로 못 보여드린다는 점이에요.”

1년여 만에 국내 컴백이지만 쉬운 상황은 아니다. 걸 그룹이 워낙 많아졌기 때문이다. ‘팀은 알아도 멤버들 이름 외우기 어렵다’에서 이제는 ‘팀 이름도 외우기 힘들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상반기에만 데뷔 및 컴백하는 걸 그룹이 20여 팀에 달한다. 그래도 포미닛은 선두 그룹이라 조금은 유리하지 않냐는 질문에 이들은 고개를 저었다.

“저희는 앞으로 가야할 길이 많아요. 아직도 저희를 알아보지 못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그런 분들이 저희를 확실히 알게 좀더 노력을 해야죠. 정규 앨범 준비할 때 신인의 마음으로 했던 것도 아직은 저희가 더 가야하기 때문이에요. 3년 차 가수이긴 하지만 개월로 따지면 1년 9개월 밖에 안됐어요. 게다가 지금 나오는 걸 그룹들이 모두 잘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도 열심히 해야 된다는 생각 밖에 없어요.”

맏언니 남지현은 팀의 휴식기간 동안 연기자로 활동했다. 드라마 ‘괜찮아, 아빠 딸’에서 연기 신고식을 치렀다. 포미닛 멤버의 첫 연기는 호평을 받았다. 게다가 이런 관심은 포미닛 컴백 당시 공개된 사진에서 ‘남지현이 성형했다’는 의혹까지 이어졌다.

“재미있는 것이 제가 가수인지 모르는 분들이 많았어요. 어른들도 그렇고, 감독님도 ‘네가 가수였냐’고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드라마에 출연했을 때 오히려 포미닛이라는 팀을 더 알려야 된다는 생각을 했죠. 성형 의혹에 대해서는 저도 놀랐어요. 그날 사진이 공개된 후 친구들이 아침부터 전화해서 물어보더라고요. 학교에 가도 저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어요. 하지만 제가 성형을 한 것도 아니고 나쁜 의미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괜찮아요.”

국내 활동을 쉬는 동안 이들은 해외에서 유명세를 탔다. 일본 활동은 물론 동남아시아까지 영역을 넓혔다. 다른 한류 가수들처럼 유튜브에서 인기를 누렸다.

“일본 빌보드 시상식에서 상도 받으며 활동했죠. 해외 활동에서 얻은 것은 아무래도 무대 대처 능력이죠. 실수를 해도 잘 당황하지도 않고요. 유튜브 조회수에서는 한국의 전 아티스트를 포함해 1위를 했어요. 해외 팬들이 많이 봐주시는 거죠. 그래서 역으로 한국 팬들이 왜 한국 활동 안하냐는 말도 들었어요. 그래서 이번 정규 앨범 활동을 더 열심히 하려고요.”

데뷔 당시에는 ‘원더걸스’ 출신인 현아에게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이제 어느덧 시간이 흘렀고, 멤버 개개인이 방송 등에서 활동해 사실상 전 멤버의 인지도가 상승했다. 팬들의 관심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지금도 현아의 인기가 제일 좋아요. 아무래도 포미닛 이전부터 활동했으니까요. 그런데 달라진 것은 확실히 멤버 개개인의 팬들이 늘어났다는 것이죠. 트위터나 팬클럽 내 반응을 보면 그래요. 하지만 저희는 멤버 개개인의 인기보다 포미닛이 인기가 올라갔으면 좋겠어요.”(지윤)

이들이 차곡차곡 쌓은 앨범도 적지 않다. 첫 정규 앨범도 냈다. 이제는 국내 단독 콘서트의 꿈을 이룰 법도 하다. 물론 아이돌 그룹의 단독 콘서트는 쉽지 않다.

“기대는 크죠. 그러나 한국에서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를 따로 보려는 분들이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아이돌 음악은 전곡이 다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은 안하시죠. 하지만 이번 앨범에 퀄리티 있는 곡들을 많이 넣었기 때문에 기회만 있으면 콘서트를 개최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 앨범이 많은 사랑을 받아야겠죠.”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