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취재] 뜨거웠던 30분, 코난 오브라이언 팬 미팅… 써니 리 만남부터 통역 없는 대화까지

기사승인 2016-02-15 21:3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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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취재] 뜨거웠던 30분, 코난 오브라이언 팬 미팅… 써니 리 만남부터 통역 없는 대화까지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미국 코미디언 코난 오브라이언(53)과 한국 팬들의 만남이 드디어 성사됐다. 긴 기다림에 비해 너무 짧았던 30분은 꿈같이 지나갔다.

오브라이언은 지난 14일 미국 TBS에서 방영 중인 ‘코난 쇼’ 촬영차 4박5일 일정으로 내한했다. 오브라이언은 방송에서 “한국 여고생 팬 써니 리가 내게 한국 과자 선물을 보냈다”며 “고맙다는 인사를 하기 위해 한국에 간다”고 방한 목적을 밝혔다.

15일 오후 7시30분 서울 테헤란로 포스코P&S타워에서 오브라이언의 한국 팬 미팅이 열렸다. 이미 오브라이언은 이날 오전부터 고기 집과 수산시장에서 찍은 사진을 재치 있는 코멘트와 함께 SNS에 올려 화제를 모았다.

오브라이언이 모습을 드러내기 전부터 230여 명의 팬들이 장내를 가득 메웠다. 오브라이언에게 전달될 팬들의 선물이 단상 위에 한가득 쌓였다. 플랜카드를 준비한 팬부터 한복을 입고 온 팬들도 있었다. 외국인 팬도 몇몇 눈에 띄었다.

한 블로그에서 신청을 받은 이번 팬 미팅은 수만 명의 지원자가 몰려 블로그가 잠시 다운되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팬 미팅 장소 밖에는 일부 팬들이 미처 입장하지 못하고 대기하고 있었다. 참석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지만 혹시나 하는 기대를 안고 현장을 찾은 것이다.

이들의 발걸음은 헛되지 않았다. 모든 참석자가 입장을 마친 후, 주최 측은 안전을 위해 비워둔 여유 공간에 밖에서 기다리는 팬들을 입장시켜도 괜찮겠냐고 양해를 구했다. 오브라이언이 더 많은 팬들을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는 것이었다. 먼저 입장한 팬들이 이를 허락하자 대기 중이던 팬들이 계단 구석구석까지 가득 자리 잡으며 팬 미팅 현장의 열기를 더했다.

오브라이언이 등장하자 환호성이 쏟아졌다. 193㎝의 큰 키를 자랑하는 오브라이언은 팬들의 환호에 팔을 휘저으며 감사를 표했다. 한국인 통역이 함께 자리했지만 오브라이언은 자신의 팬들이라면 통역이 필요 없을 것이라며 시종일관 영어로 대화를 이어나갔다.

이어 오브라이언이 한국을 찾게 만든 써니 리가 단상에 올랐다. 팬들은 “써니 리”를 연호하며 그녀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오브라이언은 자신이 받은 과자 선물의 답례라며 미국 과자를 한 가득 써니 리에게 안겨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날 오브라이언은 자신에게 쏟아지는 팬들의 질문 공세에 하나씩 답해줬다. “자신과 결혼해달라”는 여성 팬에게 “아내에게 물어봐야 한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하고 “왜 이렇게 이마가 넓냐”는 질문에는 “내가 천재이기 때문”이라며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어 웃음을 자아냈다.

오브라이언은 팬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고 끊임없이 유쾌한 농담을 던져 분위기를 띄웠다. 함께 셀프 카메라를 찍고 싶다는 팬들의 요청도 거리낌 없이 들어줬다. 나중엔 좌석의 팬들을 배경으로 셀프 카메라를 찍기도 했다.

8시가 되자 오브라이언은 갑자기 스케줄이 있어 가봐야 할 것 같다며 미안하다고 팬들에게 인사하고 단상을 내려갔다. 9시30분까지 2시간으로 예정됐던 행사가 30분 만에 종료된 것이다. 아무 공지 없이 행사가 빨리 끝나자 팬들은 허탈한 표정이었다. 참석자들은 밖으로 나가며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며 대화를 나눴다.

오브라이언은 19일까지 머물며 ‘코난쇼’ 촬영을 진행할 예정이다. 16일 MBC 수목드라마 ‘한 번 더 해피엔딩’에 특별 출연하고 18일에는 가수 박진영과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luebel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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