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서부전선’ 여진구 “흥행만을 위한 영화를 찍지는 않아요”

기사승인 2015-09-23 16:4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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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인터뷰] ‘서부전선’ 여진구 “흥행만을 위한 영화를 찍지는 않아요”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고민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에요. 이상할 정도로 긍정적인 면도 있어서 남들이 ‘진구는 잘할 수 있을까’하고 걱정해도 ‘네, 잘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힘들게 생각하고 싶지 않고 다 잘 될 거야 하는 마인드예요.”

최근 서울 삼청로 한 카페에서 만난 ‘잘 자라줘서 고마운’ 배우 여진구에게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쳤다. 작품 흥행에 대한 걱정은 없는지 물어도 여진구는 “당연히 많은 분들에게 사랑 받으면 너무 좋다”면서 “그렇다고 흥행을 마음에 두거나 흥행만을 위한 영화를 찍지는 않는다”고 당차게 답하는 청년이다.

여진구는 23일 개봉한 영화 ‘서부전선’에서 북한군 남복 역을 맡아 연기를 펼쳤다. ‘서부전선’은 휴전을 3일 남겨둔 서부전선을 배경으로 전쟁의 운명을 가를 일급 비밀문서를 전달하는 임무를 받은 남한군 장남복(설경구)과 폭격으로 혼자 살아남아 북으로 돌아가던 중 우연히 비밀문서를 손에 쥔 북한군 김영광(여진구)이 마주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여진구는 이번 영화에서 연기의 접근법을 바꿨다고 전했다. 여진구는 “전작들에서는 최대한 옆에 가까이 두면서 자유롭게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또 다른 나를 만들었다면 이번에는 나 자체에 영광이를 입히고 꾸몄다”며 “마지막 장면을 찍고 나서 기분은 좋은데 섭섭하기도 하고 벌써 끝날 때가 됐나 싶기도 했다”고 말했다.

“여태까지 전작들에서의 제 캐릭터가 어둡고 감정선이 깊은 캐릭터였다면 이번 역할에서는 다소 가벼운 느낌이 많이 드는 캐릭터였어요. ‘서부전선’이 전쟁 영화다 보니 현장감을 많이 살리고 싶었고 계산된 감정 표현이나 그런 것 보다는 투박해 보이고 정제되지 않더라도 솔직한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거든요. 관객들이 봤을 때 ‘저 사람도 영화를 찍으면서 실제로 경험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했으면 싶었죠. 영광이라는 캐릭터는 전쟁이나 군대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다는 점에서 나와 많이 닮은 캐릭터입니다.”

영화를 찍으며 여진구에게 고민이 됐던 건 북한 사투리였다. 평상시에 듣기 어려운 사투리라 다른 방법을 찾아야했다. 여진구는 “그나마 접할 수 있었던 건 다른 전쟁영화들 뿐이었지만 그 영화들에 나오는 북한 사투리마저 영광이랑은 안 어울리는 사투리였다”며 “사투리 선생님을 만나서 내가 원했던 사투리의 색깔을 찾아보려고 노력했다”고 숨겨진 노력을 털어놓기도 했다.

여진구는 영화 ‘화이 : 괴물을 삼킨 아이’를 비롯해 ‘내 심장을 쏴라’, ‘서부전선’까지 영화에서는 주로 남자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이에 대해 여진구는 “일부러 그런 영화만 찍으려고 한 건 아니었다”며 “영화를 고를 때 캐릭터를 많이 생각하며 고르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다”며 신기해했다. 이어 “많은 분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에 끌린다”고 덧붙였다.

아역 출신이라서인지 여진구에겐 유독 누나 팬이 많다. 나이가 많든 적든 팬들에게 여진구는 항상 ‘진구오빠’다. 이에 대해 여진구는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는데 금방 익숙해졌다”며 “별명 같은 것을 정말 좋아한다”고 말했다.

“별명은 현장에서는 여배우라고 불리고 학교에서는 여학생으로 불리는 식이에요. 이런 별명들을 정말 좋아해요. 팬분들이 어떤 뉘앙스로 오빠라고 부르시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별명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재밌어요. 팬들을 만나면 긴장될 때가 있는데 한 분이 ‘진구오빠’라고 하는 순간 분위기도 편해지고 나도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어요. 이름을 ‘진구오빠’로 바꾸라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이름이 ‘여진구오빠’가 되면 ‘여진구오빠오빠’라는 별명이 생길 거래요. 하하. 그런 게 재밌어요.”

여진구는 많은 사람들의 바람대로 배우로서 잘 성장하고 있다. 여진구는 “가끔 예전에 출연했던 작품들을 볼 때면 ‘그 때 이 감정을 좀 더 넣어도 괜찮았을 텐데’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며 “언젠가는 한 번쯤 내 연기에 만족하는 작품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감히 많은 분들에게 ‘제 연기는 이 작품 보시면 됩니다’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보는 게 꿈이에요. 거만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배우로서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그게 정말 가능할까 싶어요. 저는 절대 못할 것 같거든요. 하하.” bluebel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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