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맨을 찾아서’ 특명, 국민 MC 유재석을 넘어라

기사승인 2015-08-19 10:5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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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맨을 찾아서’ 특명, 국민 MC 유재석을 넘어라

[쿠키뉴스=이혜리 기자] 개그맨 유재석이 종편행을 택하며 처음으로 선택한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을 찾아서’(이하 슈가맨)는 아이러니하게도 유재석이 걸림돌이 됐다. 프로그램 자체보다 유재석의 종편행 이유와 그가 만들어 낼 성과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18일 오후 서울 상암동 JTBC 본사에서 열린 ‘슈가맨’ 기자간담회에는 수많은 취재진들이 모여 윤현준 CP와 정효민 PD와의 열띤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슈가맨’에 대한 궁금증인지, 유재석에 대한 관심인지는 불분명했다.

정규 편성이 아닌 파일럿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기자간담회 현장에는 유재석 유희열 등의 출연진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자리에 없는 유재석의 ‘슈가맨’ 선택 배경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윤현준 CP는 먼저 “유재석이 JTBC에 오면서 많은 관심을 받는 프로그램이 됐다”며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소리 안 듣게 열심히 준비했다. 어떻게 판단하실지 부담도 되지만, 결과가 나쁘지 않다면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과거 KBS2 ‘해피투게더-쟁반노래방’ 시절 PD였던 윤 CP는 유재석과 호흡을 맞추며 지금까지의 친분을 유지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윤 CP는 유재석의 JTBC 선택에 대해 “공중파를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 했던 게 아닐까”라고 짐작했다.

그는 “유재석이 나와의 친분 때문에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은 아닐 것이다”면서 “내 의견이긴 하지만 공중파를 벗어나 도전을 해보고 싶었을 것이다. 그리고 음악에 대해 조예가 깊은 유재석이 ‘슈가맨’의 존재를 궁금해 하기도 했다. 그나마 서로에 대한 신뢰가 있었을 것”이라며 출연 배경을 밝혔다.

프로그램은 대한민국 가요계의 한 시대를 풍미했다가 사라진 가수, 일명 ‘슈가맨(SUGAR MAN)’을 찾아 그들의 전성기와 히트곡, 가요계에서 사라진 이유와 행방 등을 알아보는 것은 물론 슈가맨의 히트곡을 새로운 버전으로 재탄생시켜 승부를 겨루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소개를 본 많은 이들이 단번에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다. ‘슈가맨’이 무엇인지, 어떻게 찾아가 히트송을 재생산해내는 지 등에 대한 질문이 계속해서 나왔다. 아무리 유재석이라는 안전한 요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파일럿에서 정규로 편성될 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것이다.

윤 CP는 정규 편성의 가능성에 대해 “유재석과 유희열도 일단 반응을 보고 생각하자고 했다. 혹평이 있으면 그만하고, 조금 다듬어 보완한다면 프로그램을 계속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면서 “유재석도 자신이 MC로 나선다고 해서 무조건 정규 편성이 되는 것은 싫다고 했다. 반응이 괜찮으면 정규 프로그램이 되고, 안 되면 유재석과 다른 콘셉트의 프로그램을 하면 되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에서 유재석과 유희열은 각자 다른 팀장이 돼 대결을 펼치며, 부팀장으로 배우 채정안, 미녀 작사가 김이나가 참여한다. 또한 허경환과 장도연은 우리 주위에서 자취를 감춘 슈가맨을 추적해, 스튜디오에 데려오는 ‘추적맨’으로 활약한다. ‘스타 작곡가’ 신사동 호랭이와 신혁은 ‘슈가맨’의 히트곡을 재해석해 2015년 역주행 버전으로 선보인다. 19일 오후11시 첫 방송. hye@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