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처럼 푸근하네”… ‘집밥 백선생’ 세트장 탐방기

기사승인 2015-07-09 11:2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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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이혜리 기자] “내 너희의 손맛을 구원하노라!”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tvN ‘집밥 백선생’에서 요리불능 네 남자들을 구원하더니, 이제는 대한민국을 요리로 들썩이게 하고 있다.

지난 5월 첫 방송을 한 ‘집밥 백선생’에서 백종원은 사람냄새 나는 구수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프로그램은 2개월 동안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지난달 30일 방송에서는 평균 6.4%, 최고 8.0%(닐슨코리아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백종원만의 ‘고급진’ 레시피를 알려주며 ‘쿡방’의 정점을 찍은 것이다.

‘집밥 백선생’ 뿐만 아니라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도 요리법을 전파 중인 백종원은 웬만한 연예인 보다 인기가 많다. 기자들에게도 요즘 가장 적합한 취재원이기도 하다. 밀려드는 인터뷰 요청은 고사하고 있지만, 그가 직접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집밥 백선생’ 세트장에 8일 기자들을 초대했다. 기자들에게 세트장을 구경시켜주고, 직접 보게 해주고 싶어서란다.

세트장 안으로 들어가니 TV에서 보던 ‘백선생’의 주방이 있었다. 따뜻한 원목 소재로 꾸며진 주방은 일반 가정처럼 푸근함이 묻어났다. 생각보다 아담했지만 갖출 건 다 갖췄다. 세심하게 배치한 식재료와 도구들이 실제 주방에서 요리를 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백종원과 요리불능남 김구라, 김구라, 박정철, 손호준의 귀여운 캐리커처들도 주방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재료만 꺼내면 뚝딱뚝딱 요리가 만들어지는 백종원의 냉장고에는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았다. 신선도를 위해 녹화 전날에 정해진 아이템에 맞는 재료들을 갖다놓는단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올리브TV ‘오늘 뭐 먹지’ 등의 요리 예능들이 있지만, ‘집밥 백선생’은 그 중에서도 스튜디오 제작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 제작기간만 1개월이란다.

제작진은 “따뜻하면서 푸근한 주방의 이미지를 완성하기 위해 세트 작업에만 한 달의 시간을 투자했다”며 “실제 주방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직접 가구와 소품도 제작했다”고 귀띔했다.

서민가정 주방의 느낌을 잘 살린 이 세트장은 영화 ‘광해’ ‘협녀, 칼의 기억’의 김승경 미술감독이 만들었다.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식재료까지 직접 선별하는 정성을 쏟았다고 한다.

무심한 듯 소박해 보이는 주방이지만, 실제로 가서 보니 제작진의 땀과 노력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세트장 구경 후 백종원은 1시간이 넘게 TV처럼 구수한 말솜씨로 인터뷰를 이어갔다. 이후 다음 회차 아이템 회의를 위해 웃으며 자리를 떠났다.

‘집밥 백선생’은 매주 화요일 오후 9시40분 방송된다. hye@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