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진언, ‘슈퍼스타K6’ 나와줘서 고맙다

기사승인 2014-11-26 06: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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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진언, ‘슈퍼스타K6’ 나와줘서 고맙다

“곽진언, ‘슈퍼스타K6’(이하 슈스케6)에 나와줘서 고맙다.”

시청자들이 곽진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아닐까. 곽진언의 우승을 통해 슈스케는 그동안의 오명을 씻어내고 앞으로 프로그램이 나아가야 할 방향까지 제시했다.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한 카페에서 열린 케이블채널 Mnet 슈스케 6 기자간담회에는 곽진언과 김무현 PD, 김기웅 국장이 참석했다.

곽진언은 지난 21일 방송된 슈스케6 결승전에서 김필을 꺾고 최종 우승했다. 약 147만6000대 1의 경쟁률을 뚫었다. 여타 오디션 프로에서 열광하는 폭발적인 고음이 돋보이는 참가자도 아니다. 중저음의 굵직한 목소리와 프로듀싱 능력으로 대중을 사로잡았다.

특히 곽진언의 활약으로 슈스케6 안 음악의 다양성을 넓히는 데에 기여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홍대에서 주로 인디음악을 해온 곽진언은 대중가요가 아닌 포크 음악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곽진언은 홍대 공연장, 카페 등을 전전하며 작은 공연을 많이 해왔다. 인디밴드 ‘플랫핏’으로 활동해 온 그는 “홍대에서 쌓은 무대 경험이 이번 오디션에서 떨지 않을 수 있게 도와준 것 같다”며 “인디 공연을 하는 분들 중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많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비주류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들만의 아름다운 세계와 예쁜 음악이 있다”고 강조했다.

곽진언은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던 시절의 음악을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어 슈스케에 지원했다고 했다. 그는 “슈퍼스타K에 나온 이유는 정말 제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공감하고 나누는 일이 행복하다”며 “인디밴드로 활동할 때나 지금이나 앨범을 내고 좋은 노래를 만들어 들려드리고 싶다는 생각은 똑같다”고 설명했다.

슈스케의 제작진인 김 PD와 김 국장은 곽진언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슈스케는 이전 시즌에서 시청률이 곤두박칠치며 시청자들에게 잊혀질 뻔 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6에서 화려하게 부활한 것이다.

김 국장은 “시즌 6를 통해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시즌에서 발견된 여러 가지 문제점이 이번에 모두 개선됐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6은 곽진언을 통해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었다. 슈스케가 걸어왔던 길과 시작을 바꾼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진언이 우승할 수 있었던 이유도 결승전에서의 자작곡 ‘자랑’의 공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 슈스케에서는 대중가요를 부르는 미션을 통해 경연이 진행됐다면, 이번 시즌은 참가자들의 자작곡을 부르게 했다는 것에 차별성을 둔 것이다.

김 PD는 곽진언을 처음 만났던 날을 회상했다. 그는 “곽진언을 보자마자 든 생각이 ‘레전드 가수들도 이렇게 시작하지 않았을까’였다”라며 “1시간 동안 곽진언의 자작곡을 들었다. 정말 좋은 곡이 많았다. 슈스케 이후 활동이 더 클 친구라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곽진언은 결승곡으로 ‘자랑’을 선택한 이유로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기타와 제 목소리만으로 택한 것”이라며 “자작곡을 통해 진심이 전달된다면 어떤 점수를 받아도 상관없다 생각했다. 그러나 생각지도 않게 높은 점수가 나와 깜짝 놀랐다. 꿈인지 생시인지 의아했다”며 떠올렸다.

김 국장은 지금보다 미래의 곽진언이 더 기대된다고 했다. 그는 “곽진언이 우리나라 음악계의 굉장히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지 않을까”라며 “자랑이라는 표현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쓰는 것 자체가 대단했다. 스물네 살이라는 나이에 어떻게 저런 음악을 할 수 있을까도 생각했다. 경연에 나와서 스케줄을 따라가는 것도 힘들었을 텐데 ‘자랑’이라는 곡까지 만들면서…. 정말 나와 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제작진이 입을 모아 칭찬한 곽진언의 향후 음악 활동방향은 어떻게 될까. 곽진언은 마지막으로 “작고 소소한 무대도 저한테는 행복했으나 많은 분들에게 제 음악을 알려드리고자 하는 욕심이 있었다. 우승자로서 해야 할 일들이 많겠지만, 오랫동안 길게 저만의 음악을 하면서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싶다.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으로 앞날을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혜리 기자 hye@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