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씨, 무슨 일 있나요?”… 내내 시큰둥했던 ‘레디액션 청춘’ 간담회 표정

기사승인 2014-11-05 19:3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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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씨, 무슨 일 있나요?”… 내내 시큰둥했던 ‘레디액션 청춘’ 간담회 표정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동해가 스크린에 도전했습니다. 영화 ‘레디액션 청춘’에서 고교생 정우 역을 연기했습니다. 점점 영화배우라는 수식어가 익숙해지겠네요.

영화는 13일 개봉합니다. 개봉을 앞두고 5일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언론시사회가 열렸습니다. 영화의 첫 선을 보이는 자리였습니다. 네 명의 신인감독이 각각 만든 단편영화 4편을 엮은 옴니버스식 영화였는데요. 동해는 그 중 첫 번째로 상영된 작품 ‘소문’에 출연했습니다.

시사회에 이어 기자간담회가 열렸습니다. 네 명의 감독과 각 작품 출연배우들까지 모두 10명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다들 신인들이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자리였겠지요. 어색해하는 모습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그 중 동해는 취재진 질문에 능숙하게 답변에 응했습니다. 가수로서 취재진들 앞에 선 경험이 많으니 자연스러웠을 겁니다. 그런데 어딘지 표정이 좀 어두웠습니다. 간담회 내내 무표정한 얼굴이었습니다. 본인이 얘기할 때 몇 차례 웃은 게 고작이었죠.

‘무슨 일 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다른 감독과 배우들이 말할 땐 좀 지루해 하는 듯도 보였습니다. 한 기자가 두 가지 질문을 했더니 기억하지 못하고 첫 번째 질문이 뭐였냐고 되묻더군요. 답변이 끝나고는 두 번째 질문은 뭐였는지를 또 물었습니다.

후반부엔 휴대폰을 꺼내서 테이블 아래에 두고 들여다봤습니다. 다른 배우가 답변을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잠시였지만 고개를 떨구고 아래쪽을 바라보며 영혼 없이 고개만 끄덕였습니다. 옆에 앉은 김진무 감독에게 휴대폰을 보여주며 함께 웃기도 했죠. 휴대폰을 주머니에 집어넣은 뒤에는 다시 무표정한 얼굴로 돌아왔습니다.

궁금했습니다. 비록 단편영화였지만 이번 작품이 정식으로 찍은 첫 영화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감회가 남다르지 않았을까요? 간담회에 오기 전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미소 지은 얼굴이 참 멋지던데 많이 보지 못해 아쉽습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