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신해철 영면… 비와 함께 우리 곁을 떠난 ‘마왕’

기사승인 2014-10-31 09:5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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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신해철 영면… 비와 함께 우리 곁을 떠난 ‘마왕’

‘마왕’ 신해철이 영면에 들었다. 향년 46세를 일기로 신해철은 비와 함께 우리 곁을 떠났다.

31일 오전 8시40분쯤 서울아산병원에서 故 신해철의 발인 및 영결식이 엄수됐다. 영결식에는 유족과 지인, 연예계 동료들이 함께했다.

천주교 미사 형식으로 진행된 영결식은 고인의 절친한 친구였던 방송인 남궁연이 진행을 맡았다. 밴드 넥스트 멤버들과 윤도현 등이 참석했으며 고인과 육촌 관계이자 절친한 음악적 동료인 서태지가 추도문을 낭독했다.

서태지는 “생전 그에게 고마운 점이 너무 많다”며 “아직까지 고맙단 말을 많이 해주지 못했다. 앞으로도 그의 아름다운 음악들을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고인을 애도했다.

고인의 운구는 넥스트 멤버들이 맡았으며, 윤도현이 그의 사진을 들고 앞장섰다. 서태지-이은성 부부와 에픽하이 타블로 등이 그 뒤를 따랐다. 부인 윤원희 씨는 끊임없이 오열해 보는 이들마저 안타깝게 했다.

고인의 빈소에는 수많은 스타들과 팬들이 그를 찾아 추도했다. 조용필, 이승철, 김장훈, 이승기, 싸이 등 많은 연예인 동료들과 1만여 명의 팬들이 빈소를 찾았다. 또 고인의 자녀들은 빈소를 찾아 온 이들에게 꽃을 나누어주며 오히려 빈소를 찾은 사람들을 달래 주위의 눈시울을 붉혔다.

발인식 이후 고인은 서울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된다. 유해는 신해철이 생전 몇 년 동안 음악 작업을 했던 경기도 분당 수내동의 음악 작업실을 들른 후 경기 안성 유토피아추모관에 안치된다.

故 신해철은 지난 17일 서울 송파구 S병원에서 장 협착증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수술 후 컨디션 저하로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다가 지난 22일 심정지 상태로 쓰러져 서울아산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서울아산병원측은 응급 수술을 감행했으나 그는 끝내 의식을 찾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유족들은 발인식 후 S병원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 부인 윤원희 씨는 “S병원이 장 협착증 수술 당시 묻지 않고 위 축소수술을 함께 감행했다”며 “고인은 수술 뒤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동의되지 않은 수술에 불쾌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