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민영 “투애니원 공민지 언니로 말고… 바로 서 있는 가수로 기억되길”

기사승인 2014-10-29 16:5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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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민영 “투애니원 공민지 언니로 말고… 바로 서 있는 가수로 기억되길”

“가내 수공업으로 만든 앨범이에요. 어머니는 매니저, 아버지는 제작자에요. 동생은 아이디어를 제공했고요.”

29일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소니뮤직에서 만난 가수 공민영(23)은 최근 발표한 자신의 첫 정규앨범 ‘리버스(REBIRTH)’의 탄생 과정을 이렇게 설명했다. 아이디어를 제공한 동생은 YG엔터테인먼트의 걸그룹 투애니원 멤버인 공민지(20)다.

공민지가 YG라는 대형 기획사에 소속돼 있다면 공민영은 홀로 활동하는 가수다. 엄밀히 말하면 그녀는 대중가수가 아니라 기독교 음악인 CCM 가수다.

그녀는 수학능력시험 두 달을 남겨두고 부모에게 ‘음악을 하겠다’고 선언하듯 말했다.

“기독교 집안에서 자라다 보니 어릴 때부터 교회 성가대 활동을 통해 노래를 부르는 일이 많았어요. 부모님은 민지의 연예계 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원했지만 장녀인 저는 공부하기를 바라셨어요. 그런 제가 음악을 하겠다고 하니 반대하실 법도 한데 기도해 보자고 하셨어요.”

부모는 그녀의 음악 활동을 허락했다. 2주 만에 독학으로 실기시험을 준비했고 백석예술대학교 CCM학과에 입학했다. 주변 이들은 그녀의 가창력과 랩 실력에 놀랐다. 정식앨범을 내지도 않았는데 공연장과 행사장 무대에 같이 서자고 요청했다.

공민영은 “함께 공연할 때는 괜찮은데 홀로 공연을 하려다 보니 내 노래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정규앨범을 만들었다”며 “앨범 제작에 돈이 많이 드는데 제 뜻을 이해하신 많은 분들이 재능 기부 형태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첫 앨범을 낸 소감을 묻자 공민영은 ‘거룩한 부담감’이라는 표현을 썼다. CCM음악이라는 벽을 깨고 세상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싶기 때문이다. 이번에 낸 앨범도 CCM음악과 대중가요를 교묘히 오가고 있다.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 재즈, 힙합과 R&B 등 CCM에선 듣기 어려운 장르를 택했다.

“여전히 세상은 저를 ‘민지 언니’로 부르지만 섭섭함은 없어요. 유혹받기 쉬운 세상에서 흔들리지 않고 바로 서는 것에 집중할 겁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