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설과 막말 사이’… ‘라디오스타’ 김구라, 이대로 괜찮은가요?

기사승인 2014-06-12 15:4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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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설과 막말 사이’… ‘라디오스타’ 김구라, 이대로 괜찮은가요?

‘라디오스타’ 김구라에 대한 반응이 심상치 않다. 독설로 예능을 주름잡았던 그가 이제는 ‘독설과 막말’ 경계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도를 넘었다는 반응이다. ‘김구라 위기론’까지 나왔다.


11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에는 ‘곱게 늙은 언니들’ 특집으로 배우 김성령, 발레리나 강수진, 가수 백지영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방송에서 김구라는 게스트들의 말을 끊고, 저급한 수준의 질문을 하며 흐름을 깨 “보기 불편했다”며 비난을 받았다.

김구라는 세계적인 무용수 강수진에게 민망한 수준의 질문을 던졌다. 27년 동안 해외생활을 하다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으로 한국에 온 강수진에게 김구라는 “컨디션이 맞았냐”며 돈을 의미하는 김구라 특유의 제스쳐를 취했다. 또 강수진이 해외공연으로 비행기를 자주 타지만 몸이 상할 수 있어 이코노미 클래스는 못 탄다고 말하자 김구라는 “이코노미 타려면 위스키 때려 마셔야한다”며 저속한 표현을 사용했다.

함께 출연한 김성령에게도 질문 공세가 이어졌다. 김구라는 최근 프랑스 칸 영화제에 참석했던 김성령에게 “모텔과 칸의 레드카펫 재질이 차이가 있냐”고 질문하자 게스트들은 몸서리를 쳤다. 김구라는 “부산국제영화제에 갔던 적이 있는데 레드카펫 재질이 좋지 않았다. 진짜 궁금해서 물어 보는 것”이라며 해명했다.

또 남편 정석원의 경제권을 관리한다는 백지영에게 “빤스 좋은 거 입지 않냐?”고 질문했다. 옆에 있던 MC들도 김구라의 발언에 “빤스가 뭐냐? 창피하다 정말”이라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김구라의 직설적인 화법과 독설은 예능계에 새로운 지평을 열며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게스트들에게 묻기 힘들었던 질문들을 시청자 대신 날카롭게 던지기도 했다. 그러나 요즘 김구라의 진행은 밑도 끝도 없는 막무가내 방식이다.


시청자들은 “김구라 요즘에 수준 낮아진 것 같다” “무례하다” “보기 불편하다” “모텔 카펫 질문은 심했다” “적당한 선을 지켰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면서 ‘김구라 위기론’을 제기했다.

이혜리 기자 hye@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