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人터뷰] “초능력, 누나가 부끄러워해” 별에서 온 ‘별난’ 소년들, EXO ①

기사승인 2013-09-13 13:20:01
- + 인쇄
[쿠키 人터뷰] “초능력, 누나가 부끄러워해” 별에서 온 ‘별난’ 소년들, EXO ①

[인터뷰] 지구 바깥의 별에서 왔다던 열 두명의 소년들. 후드를 뒤집어쓰고 등장해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펼쳐내던 소년들은 1년 후 ‘늑대’로 돌아와 소녀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더니, 이제는 자기 여자를 넘보는 다른 늑대에게 ‘으르렁’ 댄단다. 이들이 70만 소녀들의 마음을 빼앗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12년만의 음반 판매 신기록을 세우고 각종 음악방송에서 열 세 개의 1위 트로피를 거머쥐며 화려하게 활동을 마무리한 엑소(EXO)를 만났다.

아쉽게도 ‘외계인’도 대한민국에서 가수로 활동하려면 여권을 갱신해야 하기 때문에, 엑소 M의 리더 크리스는 이날 자리를 비웠다. 더불어 한 질문을 하면 대답이 열 한 개가 나오는 사상 초유의 인원에, 대화록 형식으로 인터뷰를 구성했다.

Q. 활동 마무리 소감 말해달라.

수호 : 3개월 활동 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사랑해 주셔서 감사드릴 뿐이죠. 다음 앨범에 더 좋은 음악과 멋진 퍼포먼스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Q. 1년 공백기 가지고 돌아왔다. 앞으로의 공백기 무섭지 않나.

수호 : 앞으로요?

첸 : 전혀 두렵지 않습니다.

백현 : 공백기는 앞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간이라고 생각해요.

첸 : 저희끼리 서로 발전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이번에 결과가 좋지 않았나 해요. 그래서 두려움은 없고,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Q. 인기 대단하다. 체감하나.

첸 : 개인적으로는 아직 크게 와닿지 않는다. 그러나 운동을 하러 가면 지나가던 아주머님들이 혹시 엑소 아니냐고 알아봐 주시고 할 때 오, 한다.

Q. 중국 멤버들은 한국에서만 활동해 아쉽지 않았나.

첸 : 많이 아쉬울 거예요.

타오 : 중국에서 활동 많이 못 했지만 한국에서 형들과 함께 하니까 굉장히 즐겁고 행복했어요.

백현 : 중국 팬들도 모니터링 하고 많이 관심 가져 주셨어요.

찬열 : 오히려 저희가 아쉬워요. 중국에 저희는 많이 못 가봤으니까요.

첸 : 저희 이제 중국 가요. 으르렁 들고. 중국 팬 분들 기대 많이 해 주세요.

Q. 초능력 콘셉트. 개인적으로, 혹은 친구나 가족들의 반응 어땠나.

찬열 : 사실 저희는 부끄럽거나 하진 않았어요. 처음에 콘셉트 봤을 때 우와! 우리 정말 멋있는 것 같아! 하면서 좋아했거든요. 정말 신비로운 사람 같잖아요. 부모님도 멋있다고 하셨는데, 누나가 조금 부끄러워 하긴 하던데요. 하하하.

수호 : 저희가 이번에 예능을 많이 나갔는데, 초능력이 그대로 저희 캐릭터가 되더라고요. 정말 좋았어요.

찬열 : 맞아. 그리고 저희를 처음 보시는 분들은 이름은 몰라도 “쟤는 불!” “쟤는 물!” 하면서 알아봐 주시더라고요. 순간이동 어떻게 생각해?

카이 : 나? 갑자기 왜… 좋습니다.(카이는 순간이동 초능력이라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Q. 추석이다. 가족들 만나나.

백현 : 하루 쉽니다.

찬열 : 드디어!

첸 : 저희가 해외 화보촬영 스케줄이 있어서요. 대신 추석특집 방송 많이 녹화해 뒀는데 가족들과 함께 방송 보고 쉬려고 합니다.

추석에 가족들과 함께하고 싶은 것은 ‘외계인’들도 마찬가지인 모양이었다.

엑소는 앨범 내내 독특한 프로모션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한 앨범을 가지고 여러 가지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것이었다. 뮤직비디오의 면모도 다양하다. 메인이 된 ‘으르렁’을 가지고 원 테이크 뮤직비디오를 만드는가 하면, 앨범 수록곡을 함께 사용해 드라마 뮤직비디오를 공개하기도 했다. 특히 주연(?)인 멤버 카이와 루한의 연기 후일담이 궁금했다.

Q. 드라마 버전 뮤직비디오. 며칠 전에 공개됐는데. 카이 루한 주연 소감은.

루한 : 어려웠어요. 정말….

카이 : 이게 저희가 연기를 따로 배우고 들어간 게 아니라 즉석에서 했어요. 대본이 있긴 있었는데 상황만 있고, 그 상황에 맞춰서 저희가 모든 걸 다 해야 하는 거예요. 굉장히 어려웠어요.

찬열 : 가자마자 뽀뽀부터 시키고.

카이 : 하하하하.

찬열 : 촬영장 도착하자마자, 여자 주인공 분과 인사도 하기 전에 “카이, 뽀뽀해!” “넵!” 하고 가서 했어요.

백현 : 카이 씨가 그 연기를 가장 잘 했어요.

찬열 : NG도 많이 내고.(웃음)

Q. 그런데 뽀뽀 신은 어디로 증발했나.

찬열 : 예고편에만 나왔어요.

카이 : 티저에 나옵니다.

첸 : 저희도 뒤에서 엄청나게 열연했는데. “이야~!” “와~!”하는 거. 잘렸어. 정말 열심히 연기했는데.

찬열 : 난 2편에서 뒤에 졸고 있는 거 하나 나와.

첸 : 나는 끝끝내 안 나와.

레이 : 우리 야마카시(프리런닝 :도시의 빌딩 사이를 뛰어 건너거나 아무 도구 없이 맨몸으로 기어오르는 등, 고난도의 기술을 요하는 신종 스포츠) 엄청 열심히 했는데 진짜 한 컷도 안 나와.

Q. 다른 멤버들은 분량 불만 없나.

첸 : 절대 없습니다.

백현 : 저희 좋았어요. 진짜로. (일동 : 맞아! 좋아! 부담감이 없어!)

찬열 : 저희는 정말 뒤에서 열심히 박수쳤어요.

찬열 : 루한 형과 카이에게 고맙게 생각합니다.

백현 : 나 광대뼈가 너무 아파. 더는 못 웃겠다.

카이 : 아무튼 연기를 꼭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연기에 대해서 거의 모르고 있으니까 부담도 되고요.

루한 : 대사 없는 연기가 가장 어려웠어요. 몸짓, 표정, 연기, 상황 모든 게…

Q. 엑소 멤버들 이 기회에 연기 욕심 없나.

카이 : 아주 나중에 완벽하게 연기를 배우고 나서라면 또 모르지만, 지금은 욕심 없어요.

찬열 : 기회가 생긴다면 뭐 해볼 수 있지 않을까?

백현 : 완벽해진 다음에 연기를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수호 : 저희한테 지금 중요한 것은 저희의 음악이니까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시종일관 웃음이 터져나왔다.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열 한명의 서로를 아끼는 마음이 돋보였다. (②에 계속)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은지 기자 rickonbge@kukimedia.co.kr (사진제공 = SM엔터테인먼트)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