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좋아한 내가 바보” 등돌리는 일본 팬들… 티아라 왕따설·화영 방출 사태에 비난 쇄도

기사승인 2012-07-31 13:3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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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좋아한 내가 바보” 등돌리는 일본 팬들… 티아라 왕따설·화영 방출 사태에 비난 쇄도

[쿠키 연예] “이것이 K팝의 잔혹한 현실이구나.” “카라나 소녀시대 보다 티아라를 좋아한 내 자신이 바보 같다. 팬은 이제 그만 두겠다.”

멤버간 불화설로 갈등을 빚던 티아라의 소속사 코어콘텐츠미디어가 30일 화영 방출이라는 초강수를 두었지만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특히 바다 건너 일본의 팬들까지 큰 관심을 보이며 티아라와 소속사를 겨냥한 비난을 쉴 새 없이 쏟아내고 있다. 자칫 티아라를 넘어 한류 전체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티아라의 일본 팬들은 화영 방출 소식 이후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이번 사건에 ‘T-ARA 음습 이지메’라는 제목을 붙이고 티아라 관련 사이트는 물론 일본 내 거대 커뮤니티인 2CH(2채널) 등에 모여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일본 팬들은 무엇보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유명 한류 걸그룹 내에서 멤버들이 한 멤버를 따돌렸다는 설이 나도는 점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본의 커뮤니티마다에는 “화영이가 피해자로 알려져 있는데, 왜 화영이를 나쁜 사람으로 몰아 방출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거나 “화영 방출이라니, 최악의 전개다. 티아라는 이제 일본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이라는 내용의 글이 하루종일 오르내렸다.

실제 30일 오후 내내 일본 트위터에서는 티아라와 화영,
왕따설, 계약 해제, 탈퇴 등의 이번 사태와 관련된 단어가 상위 10위를 점령하기도 했다.

팀에 뒤늦게 합류한 화영이 톱스타처럼 행동하고 평소 수십 차례 돌발행동을 일삼는 등 문제가 많았다는 소속사의 설명을 일본 팬들은 좀처럼 믿지 못했다. 이들은 “그렇게 문제가 많았다면 왜 최신곡 ‘데이바이데이’에서 화영을 무대 중앙에 세웠는가”라며 소속사가 모든 문제의 책임을 화영 개인에게 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일본 팬들은 티아라의 일본 진출 과정을 담은 한국 지상파 프로그램에 화영이 따돌림을 당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며 유튜브에 오른 동영상을 돌려보기도 했다. 동영상을 본 일본 팬들은 “다른 멤버들은 즐겁게 노래를 부르는데 화영 혼자만 멀뚱멀뚱 앉아있는 모습을 보니 눈물이 난다”거나 “방송에서조차 저러는데 카메라 뒤에서 화영이 얼마나 힘들어했을까, 끔찍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티아라를 넘어 K팝 전체를 싸잡아 비판하는 네티즌들도 많았다. 평소 한국과 K팝에 호감을 가진 팬들조차 이번 사태를 둘러싸고 “한국 연예계가 썩었다고들 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거나 “동료나 인간미, 배려가 없이 돈만 바라는 K팝은 결코 오래가지 못할 것”, “일본에서 돈을 벌려고 왕따 피해자를 쳐내다니, 이것이 K팝의 잔혹한 현실”이라는 식의 댓글을 올렸다. “이런 줄도 모르고 부도칸 공연을 다녀왔다. 후회스럽다”거나 “화영을 방출한다면 내 마음속에서 티아라도 방출할 것”이라며 이번 사태로 티아라를 멀리하겠다는 팬들의 글이 속출했다.

한편 코어콘텐츠미디어 김광수 대표는 31일 “인터넷에서 제기되는 거짓 왕따설은 티아라와 화영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전날 오후 화영의 부모님과 만나 계약 해지 이유 등을 상세히 설명했고 앞으로 화영이의 연예인 활동을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 함께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