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 日 악수회 논란…한류 죽이기?

기사승인 2011-07-18 15:50:01
- + 인쇄
‘카라’ 日 악수회 논란…한류 죽이기?

[쿠키 연예] 한류를 대표하는 걸그룹 ‘카라’가 일본에서 악수회 직후 손을 필요 이상으로 열심히 닦아 현장의 일본 팬들을 실망시켰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의 주간지 ‘슈칸포스트’는 최신호에서 “카라는 평소 팬을 소중히 여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악수회에서는 배려심 없는 행동으로 일부 팬들의 한탄을 샀다”고 보도했다. 슈칸포스트는 일본 주간지 중 발행 부수 1위를 기록하는 유력 매체다.

잡지는 카라의 멤버인 규리와 하라가 지난 13일 도쿄돔에서 열린 ‘K-POP 페스티벌 뮤직뱅크 인 도쿄’에서 진행을 맡았던 점을 상기시킨 뒤, 악수회에 참석했던 한 30대 여성팬의 말을 빌어 “카라가 웃는 얼굴로 일본 팬 한 사람 한 사람의 손을 잡고 ‘고맙습니다’거나 ‘또 만났네요’라고 인사했지만 카라 멤버 전원이 악수회를 마친 직후 보인 행동은 위화감을 불러 일으켰다”고 전했다.

잡지는 구체적으로 언제 어디에서 개최된 악수회에서 벌어진 일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정황상 지난달 25일 도쿄에서 국내 대기업 휴대전화 제조사가 일본의 통신사와 함께 휴대전화를 출시하며 개최한 이벤트에서 벌어진 일로 추정된다. 악수회란 일본에서만 볼 수 있는 팬 서비스로 연예인이 팬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교감하는 행사다.

이 여성팬은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악수회가 끝난 뒤 그녀들이 퇴장한 곳을 문득 뒤돌아보았는데 틈새를 통해 그녀들이 열심히 페이퍼 냅킨으로 손을 닦는 모습이 보였다”며 “팬들이 사라지자 스태프들이 그녀들에게 페이퍼 냅킨을 건네주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팬은 이어 “(카라 멤버들이) 손을 열심히 씻는 것은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적어도 우리 팬들이 완전히 안보이게 됐을 때까지 기다렸으면 좋겠다”며 “팬들은 ‘오늘 밤까지 손을 씻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카라 멤버들은 그렇지 않다니 어쩐지 외로웠다. 좀 더 배려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 보도를 놓고 일부 일본의 혐한(嫌韓) 네티즌들은 우익 성향의 커뮤니티 ‘2CH(2채널)’ 등에 모여 “카라가 일본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긴다”는 식으로 비판하고 있다. 반면 “여러 사람과 악수를 하면 손을 닦는 게 상식 아닌가”라거나 “유력 잡지에서 이런 하찮은 일까지 보도하다니, 한류가 역시 큰 호름인 모양”이라는 옹호글도 눈에 띄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