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유튜브 왜 느린가 했더니

기사승인 2009-10-20 18:3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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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IT] 세계적인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가 국내 진출 후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용자들의 불만 또한 지속되고 있다. 재생 도중 일시적으로 끊기는 현상이 자주 일어나 동영상을 제대로 즐길 수 없다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포털 검색만 해봐도 단번에 알 수 있다. 포털에서 ‘유튜브’와 함께 특정 초고속인터넷 업체를 검색하면 “○○○ 가입자들 유튜브 잘 나옵니까” “유튜브를 많이 쓰시면 ○○○는 가입하지 마세요” 같은 내용의 글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또 이런 불만들은 KT에 비해 상대적으로 회선량이 적은 SK브로드밴드와 LG파워콤에 집중되고 있다.

초고속인터넷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들어 유튜브 재생 문제로 이용자들의 불만과 신고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의 원인에 대해 초고속인터넷 업계에서는 유튜브에 대한 트래픽(접속량)이 대폭 늘어났는데도 구글이 국내 이용자를 위한 전용서버 설치를 미루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실제로 구글코리아에 따르면 유튜브는 순방문자수(UV)가 9월 기준 528만7541명으로 판도라TV, 엠군닷컴 등을 제치고 국내 동영상 사이트 1위를 달리고 있다. 또 세계적으로 유튜브의 하루 동영상 시청 건수는 10억건이 넘는다.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올해 들어 유튜브에 대한 트래픽이 늘어나자 국내 초고속인터넷 사업자들과 협의해 국내에 전용서버를 구축하려 했으나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한 업계의 해석은 제각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용서버에 대한 이야기는 지난해부터 나왔다. 예정대로라면 이미 전용서버가 구축돼야 했다”며 “구글이 투자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예산 등의 문제로 계속 보류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부분의 소비자 불만이 우리에게 들어오고 있지만 원활한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책임이 전적으로 망사업자에게만 있는 것 아니다”라며 “전용서버 구축에 대한 책임은 구글에 있으며 망 사업자는 구축을 하게 될 경우 기술적 협조를 해야하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지난 4월 불거졌던 구글의 유튜브 실명제 거부 문제를 이유로 들었다.

이 관계자는 “유튜브의 실명제 거부로 인한 구글측과 방송통신위원회의 갈등이 전용서버 구축 취소로 이어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이지 모든 유튜브 사용자에게 동영상이 자주 끊기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하지만 전용서버라는 근본적 과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이 문제도 지속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당사자인 구글측은 “유튜브는 동영상 스트리밍 속도 문제를 해결했다”며 재생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 자체를 반박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해결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또“구글의 서버는 전세계에 구축돼 있으며, 정확한 위치는 보안상 말하기 어렵다. 현재까진 국내 전용 서버 구축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