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 위스키 마실 땐 휴대폰부터 꺼내라(?)

기사승인 2009-09-30 19: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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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서 위스키 마실 땐 휴대폰부터 꺼내라(?)

[쿠키 경제] ‘서울 강남 주점에서 위스키를 주문했다면 휴대폰부터 꺼내라(?)’

국세청은 10월 1일부터 무선주파수인식(RFID) 기술을 이용해 주류의 유통정보를 확인하는 시스템을 시범 실시한다고 30일 밝혔다.

실시 지역은 서울 강남구 소재 나이트클럽 등 유흥주점 1045곳이다. 관리 대상은 이들 업소에서 거래되는 위스키 가운데 디아지오코리아의 윈저 12·17년,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임페리얼 12·17년, 롯데칠성음료의 스카츠블루 12·17·21년 등 국내 위스키 제조 3사의 제품으로 연말까지 200만병 가량의 제조에서 유통까지 모든 거래내역이 전산관리된다.

국세청 관계자는 “그동안 가짜양주와 무자료 주류 등에 대한 조사와 단속 등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법유통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며 “주류 불법거래를 근원적으로 뿌리 뽑기 위해 RFID 기술을 활용한 주류유통정보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확인 방식은 간단하다. 국세청이 주점별로 나눠준 동글(dongle)을 휴대폰에 끼워 위스키 마개 부분에 대기만 하면 된다. 동글은 무선주파수를 인식하는 안테나 격으로 술병에 붙은 전자칩에서 나오는 신호를 인식하는 장치다.

동글에서 인식이 완료되면 진품 여부와 주류 브랜드, 용량 등의 기본정보가 표시되고, ‘이력정보 조회’를 누르면 제조사에서부터 유통 단계별 업체명을 확인할 수 있다. 휴대폰은 와이파이(WiFi) 무선기술이 적용된 휴대폰이면 대부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국세청은 시범 사업을 통해 문제점을 보완한 뒤 2012년부터 전국 모든 지역, 국내 생산 위스키 전 브랜드에 대해 확대 실시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동권 기자
danchung@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