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산지가 1000원대 붕괴... 치킨은 2만원 돌파

기사승인 2016-05-19 05:5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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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산지가 1000원대 붕괴... 치킨은 2만원 돌파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국내산 닭 산지가격이 1kg당 900원대까지 떨어졌지만 치킨 프랜차이즈의 신메뉴 가격은 계속 올라 2만원을 넘어섰다.

최근 대한양계협회가 고시한 자료에 따르면 산지육계가격은 1kg당 1100원. 유통현장에서는 육계가생산비인 1400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900~110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2011년 1870원이던 육계가격은 5년 만에 절반 가까이 폭락했다. 현재 수요 조절을 위해 부화중인 종란 300만개를 폐지해야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양계업계에서는 과잉공급을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다. 작년 2월 기준 5980만9000수였던 도계수수는 올해 18%P 증가한 7056만5000수에 달한다.

대한양계협회 관계자는 “육계업체들의 과도한 몸집 키우기 여파로 양계농가에 피해가 돌아가고 있다”면서 “현재 사육중인 성계를 도계하는 내달에는 1억수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은 반대로 오르기만 한다. BBQ는 지난 4월 2만900원의 ‘마라핫치킨’을 출시했다. 원자재인 닭 산지가의 20배에 달하는 가격이다. 현재는 1만9900원이지만 5월 말 출시기념 할인 프로모션이 종료되면 기존 책정 가격인 2만900원으로 돌아간다.

비비큐 관계자는 “프로모션 이후 가격 할인 건은 내부 논의 중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2만원은 소비자들에게 있어 일종의 가격심리저항선이다. 때문에 BHC, 굽네치킨 등 치킨업체들은 신제품을 출시하더라도 가격을 최대 1만9900원으로 자체동결 해왔다. 하지만 2만원대 치킨의 등장과 육계가의 연이은 하락으로 치킨 프랜차이즈업계는 ‘폭리’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가맹점주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복수의 가맹점주들은 “원자재 가격이 떨어진다고 점주들에게 차익이 남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본사에서 닭을 포함한 모든 재료를 납품받는 시스템이라 육계가 가격변동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관계자는 “육계 산지가의 경우 ‘살아 있는 닭’을 기준으로 가격을 책정한 것”이라면서 “도계과정과 유통과정을 통하면 실질적인 구매비용은 3000원 이상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인건비와 임대료, 광고비, 개발비 등이 포함된 적정수준의 가격”이라고 해명했다.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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