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GDP 성장률 3년만에 최고지만… 소비는 여전히 '꽁꽁'

기사승인 2014-04-25 01: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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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 올해 1분기 경제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3.9% 성장, 3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하지만 민간소비 증가세가 둔화돼 경기회복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이 24일 집계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직전 분기보다 0.9% 늘어나 지난해 4분기와 같은 수준의 증가율을 유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9% 증가했다. 이 증가율은 2011년 1분기(4.9%)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의 소폭 악화로 작년 4분기 0.8%에서 올해 1분기 0.7%로 둔화됐다.

1분기엔 수출 증가세가 지속된 데다 건설투자와 지식재산생산물투자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 건설의 호조로 4.8%나 늘어 지난해 4분기의 감소세(-5.2%)에서 벗어났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도 민간부문의 연구개발(R&D) 투자를 중심으로 7.5% 늘었다. 수출은 전기 및 전자기기,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1.7% 증가했다.

반면 민간소비는 전분기보다 0.3% 늘어 지난해 4분기 증가율(0.6%)의 반토막 수준에 그쳤다. 설비투자도 기계류의 부진으로 1.3% 줄어 5분기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연말정산 환급액이 줄고 오히려 추가납부가 발생해 약 5800억원의 가계소득 감소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에 따른 소비 위축이 0.2% 포인트 있고 따뜻한 날씨로 난방수요가 준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최근 발생한 세월호 참사로 2분기에도 소비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 민간소비 증가율 둔화로 경기회복세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는다. 희생자를 추도하는 마음에 여행과 골프, 쇼핑은 물론 외식이나 술자리까지 자제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1분기 성장률이 대체로 성장 전망 경로 범위에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은 최근 지난해 동기 대비 GDP 성장률이 상반기 3.9%, 하반기 4.0%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