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국인 손 터는 분위기에 호재가 안 보인다

기사승인 2013-11-05 04:5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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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 코스피지수가 외국인 순매도 영향으로 2025선까지 후퇴했다. 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4.25포인트(0.70%) 내린 2025.17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유지를 결정했지만 양적완화 축소 조치가 예상보다 당겨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호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8월 이후 ‘바이 코리아’ 행진을 벌여온 외국인들이 처음으로 대규모 순매도를 보이면서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82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과 매번 엇갈린 행보를 보였던 기관과 개인은 이날도 각각 404억원어치와 1482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도 지수를 끌어내렸다. 프로그램 매매에서 차익거래(260억원)와 비차익거래(3408억원) 모두 매도세가 강했다. 전체적으로는 3667억원 매도 우위다.

모든 업종이 하락세로 마감했다. 특히 화학(-1.27%), 증권(-1.21%), 금융업(-1.70%), 건설업(-1.02%) 등 경기 민감업종의 낙폭이 컸다.

KT는 경영상 불확실성 증대로 전날보다 2.27% 급락한 3만4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검찰 조사를 받던 이석채 회장이 전날 사의를 표명했으며 자회사들을 제외한 KT의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147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2.8% 감소하는 등 악재가 겹쳤다.

이로 인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KT에 대한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이날 삼성증권은 KT의 목표주가를 4만원에서 3만8000원으로 하향 조정했고, KTB 투자증권은 4만4000원에서 4만1000원, 한국투자증권은 4만8000원에서 4만3000원으로 조정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0포인트(0.21%) 내린 533.64로 장을 마감했다.

아시아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소폭 상승한 반면, 대만 가권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일본증시는 ‘문화의 날’ 대체휴일로 휴장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2원 오른 달러당 1062.9원에 종료됐다. 이날 환율은 최근 미국의 10월 제조업 경기가 2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또 유가시장에서의 외국인 주식 매도세가 이어지며 환율을 끌어올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