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금으로 아예 집을 사~” 전세금보다 싼 경매아파트 등장…낙찰가율 ‘최고’

기사승인 2013-10-24 10:5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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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크게 올랐다. 전세금보다 낙찰가가 싼 아파트들이 나오면서 세입자들이 경매시장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부동산 태인에 따르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법원 경매가 진행된 아파트의 월간 평균 낙찰가율이 이번 달 21일 기준 82.55%로 전달보다 4.05%포인트 상승했다. 2011년 4월 83.07% 이후 2년6개월 만에 최고치다.

수도권 경매 아파트 입찰 경쟁률은 9월 7.45대 1과 10월 7.19대 1로 평균 7대1을 넘어섰다. 이번 달 입찰 경쟁률은 경기가 7.49대 1, 서울이 5.82대 1이다.

이같은 현상은 전세금보다 낙찰가가 싼 아파트가 경매물건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전세금이 계속 올라가자 세입자들이 오히려 경매시장에서 낙찰 받으려고 경매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경매 절차가 진행 중인 아파트 물건 가운데 수원지방법원에서 다음 달 7일 입찰 예정인 경기 수원시 영통 P아파트(33평형)는 감정가 3억1000만원에 최저 경매가 2억1700만원에 나왔다.

이 아파트는 14일 기준 매매가격 3억2000만∼3억6000만원, 전세가격 2억2000만∼2억5000만원 수준이다.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다음 달 18일 입찰이 진행되는 서울 도봉구 쌍문동 K 아파트(34평형)는 최저 경매가가 1억4336만원이다. 세 차례 유찰되면서 감정가 2억8000만원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아파트의 시세는 매매가격 2억3500만∼2억5750만원, 전세가격 1억4500만∼1억6500만원이다.

두 물건 모두 전세로 사는 것보다 경매로 낙찰받는 것이 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전세금 상승세로 외곽의 싼 전세 아파트를 찾아 이사를 하거나 전세보다 싼 경매 아파트를 낙찰 받는 세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여전히 수요 과잉, 공급 부족에 따른 전세난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재우 기자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