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혼란 틈탄 인터넷사기 극성…가짜 기부사이트·장난 사망확인 메시지

기사승인 2011-03-16 15:5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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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지구촌] 사상 최악의 지진이 발생한 일본에서 인터넷을 이용한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16일 AFP통신이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가짜 기부 웹사이트나 기부금을 요청하는 사기성 이메일이 등장하는가 하면, 실종자를 찾는 사이트에 살아있는 사람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가짜 메시지가 올라오고 있다.

실제 호주 시드니에 사는 애슐리 러셀 씨는 지난 12일 구글 사이트에서 일본 오후나토에서 9개월간 영어 교사로 일했던 자신의 딸이 현지 병원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메시지를 발견하고 비탄에 빠졌다.

하지만 몇 시간 뒤 이 메시지는 사기인 것으로 드러났으며, 딸이 직접 위성전화로 보낸 이메일을 통해 무사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메시지에 실제 병원 이름과 전화번호가 있었지만 의사 이름은 가짜였다며 일본에 있는 친구들이 병원에 전화를 걸어 이것이 사기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딸의 고용주로부터 다른 사람들도 똑같은 사기를 당해 고통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영국 적십자사는 15일 일본 지진 희생자를 위한 기부금 송금을 요청하는 사기성 이메일이 발견됐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적십자사는 이날 성명에서 발송처를 적십자사로 가장한 이메일이 전자결제업체 머니부커스 계정을 통해 기부하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이 계정은 적십자사와 전혀 관련이 없으며 현재 폐쇄된 상태라고 밝혔다.

적십자사의 기금모금 담당자는 “우리는 절대로 전자송금을 요청하지 않으며 우리 공식 웹사이트나 전화번호를 통해서만 기부를 받는다”며 “고통받는 이들과 사람들의 선의를 악용해 이득을 취하려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컴퓨터 비상대응팀(US-CERT)은 일본 대지진과 관련된 이메일 사기와 피싱 등을 주의하라고 최근 경고했다.

US-CERT는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가짜 기부 웹사이트를 개설하거나 구호단체를 가장해 돈을 뜯어내는 인터넷 사기가 흔히 등장한다며 기부를 부추기는 이메일에 현혹되지 말라고 당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