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단합창단, ‘나라오페라합창단’으로 새출발

기사승인 2009-07-08 22: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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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합창단, ‘나라오페라합창단’으로 새출발


[쿠키 문화]
지난 1월 국립오페라합창단의 갑작스런 해체로 일자리를 잃었던 합창단 단원들이 6개월 만에 새 둥지를 찾아 다시 무대에 서게 됐다.

8일 노동부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오페라단 등에 따르면 국립오페라합창단 단원 가운데 22명이 지난달 20일 창단한 나라오페라합창단에 오디션 과정을 거쳐 입단했다. 나라오페라합창단은 노동부의 사회적 일자리 창출 사업의 일환으로 창단됐으며 총 45명으로 구성됐다. 노동부가 재정 지원을 하고 단원 모집과 운영은 국립합창단이 담당한다. 노동부는 우선 내년 4월까지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며 이후에는 문화부가 예산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오페라단 이홍직 사무국장은 "일단 1년간 운영하지만 성과에 따라 최대 3년까지 연장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 사이에 국립합창단 단원으로 선발되거나 원하는 다른 단체로 가는 길도 열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해체 당시 41명이던 단원 중 개인적으로 유학을 준비하거나 프리랜서로 활동하겠다는 인원을 제외하고 모두 합류했다"면서 "이전에 있었던 일들은 서로 더는 문제 삼지 않기로 해 원만하게 해결점에 이르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 단원은 "원래 자리로 돌아가야만 한다는 생각에 새 합창단에 합류할지 고민이 많았지만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면서 "국립오페라단을 상대로 냈던 민사소송 등도 모두 취하했다"고 말했다.

국립오페라단의 일방적인 해고 통보와 그에 맞선 단원들의 투쟁으로 파국을 맞았던 합창단 문제가 노동부와 문화부의 지원과 당사자간의 양보와 타협으로 상생의 길을 찾은 것이다.

이들이 나라오페라합창단에 합류하게 된 데는 나영수 국립합창단 예술감독의 적극적인 중재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월 국립오페라단은 7년간 국립오페라단의 공연에서 합창을 담당했던 국립오페라합창단 단원들에게 해고 통보를 했고, 이후 합창단원들은 문화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소송을 제기하는 등 복직투쟁을 벌여왔다.

나라오페라합창단은 국립합창단의 지휘를 받아 앞으로 여러 무대에 설 계획이다. 이들의 첫 무대는 국립오페라단과의 화해의 무대로 펼쳐진다. 나라오페라합창단은 국립오페라단이 '마이 퍼스트 오페라' 시리즈로 오는 17일부터 25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올리는 오페라 '나비부인'에서 합창을 맡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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