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테카비르 투약후 내성 대안은?

기사승인 2014-06-13 12:18:00
- + 인쇄
"
엔테카비르 투약 후 내성이 생긴 국내 환자들에게 테노포비르 단독으로 전환하는게 좋을까 아니면 테노포비르·엔테카비르 병용투여가 좋을까?

이에 대한 해답이 제주도 헤비치에서 열리고 있는 대한간학회 춘계학술대회(KASL 2014)에서 나왔다.



건국의대 권소영 교수(소화기내과)는 12일 엔테카비르 내성이 생긴 만성 B형 간염 환자들에게 테노포비어 단독으로도 충분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플레너리 세션에서 발표했다.

앞서 몇몇 소규모 연구에서는 테노포비르·엔테카비르 병용투여가 더 효과가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이에 따라 권 교수는 좀 더 정확한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엔테카비르 유전자 내성을 가진 환자들과 치료 과정중에 부분 반응(suboptimal responce)을 보이는 환자를 찾아 연구했다.

환자들은 2012년 9월부터 2013년 7월까지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건국대병원, 고대구로병원, 서울대병원 등에서 모집됐으며, 인원은 101명이었다.

이들의 주요 특성은 항바이러스 치료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HBV DNA 수치가 60 IU/mL 이상으로 나타났으며, 스크리닝(rt184A/C/F/L/S, rtS202G, rtM250L/V) 전에도 엔타카비르 내성이 확인된 환자들이었다.

또 아데포비르 내성환자는 없었으며, 이전에 테노포비르를 사용한 환자는 포함되지 않았다. 그외 대상성 간경변 환자가 일부 포함됐으며 HCV 또는 HIV 동반 질환 환자는 없었다. 연령은 16~75세로 평균연령은 51세 였다.

총 101명중 89명을 분석한 결과, 48주후 테노포비르와 테노포비르·엔테카비르 병용투여군 각군의 HBV DNA 15
IU/mL 미만 분포도는 각각 71%와 73%로 두 군간 차이가 없었다. 또 HBV DNA 60
IU/mL 미만 분포도에서도 각각 82%와 89%로 역시 통계적으로 유사했다.

HBV DNA 평균 변화는 단독군에서 -3.65 log IU/ml이었으며, 병용군에서는 -3.74 log IU/mL이었다(P=0.81). 아울러 임상 초기 베이스라인에서의 HBV DNA 레벨이 5 log IU/ml 이상으로 바이러스 수치가 높았던 환자들의 변화 또한 단독군과 병용군 각각 -4.72 log IU/ml와 -5.32 log IU/ml로 큰 차이가 없없다(P=0.46).

이전에 아데포비르에 노출됐던 환자들과 노출되지 않았던 환자들에서도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

최종적으로 임상 종료시점에서의 HBV DNA 수치는 단독군과 병용군에서 0.71 log IU/ml과 0.49 log IU/ml(p=41)로 나타났으며, 정상화 비율도 71.1%와 73.3%였다. 또 e항원 소실율 비율도 각각 12.5%와 15%였으며 e항원 세로컨버전 비율도 2.5%아 7.5%로 모든 항목에서 통계적인 차이는 없었다.

이번 연구에서 테노포비르 그룹에서 1명의 바이러스 돌파현상이 관찰됐는데 임상전 rtM204V/I+rtL180M,+rtM250V 돌연변이가 있었고, 바이러스 돌파현상이 관찰된 시점에서도 동일했다. 하지만 응급적인 상황으로 이어지진 않았으며, 복약 순응도가 낮아 발생한 것으로 결론내렸다.

주요 이상반응으로 관찰한 크레아티닌 수치와 골밀도 수치의 변화는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를 발표한 권소영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엔테카비르 내성을 경험한 환자에서도 테노포비르의 단독이나 엔테카비르 병용이나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이로서 테노포비르 단독으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두 군 모두 추가적인 바이러스 내성 돌연변이가 관찰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동연구자인 울산의대 임영석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는 라미부딘, 아데포비르, 엔테카비르를 복용했던 환자들이 많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면서 "일단 신장 기능 이상과 골밀도 변화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지만 1년내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단정할 수 없다. 이를 위해 2년 더 추가적으로 관찰하고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박상준 기자 sjpark@monews.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