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이슈추적] ‘강직성척추염’은 어떤 질환?

기사승인 2014-06-11 13: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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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직성척추염은 한 마디로 뼈가 굳는 병입니다. 주로 젊은 층에서 많이 발생하고 연령대가 높을수록 발병률은 낮아집니다. 20대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심지어 청소년기인 중학생 시기에 나나타는 경우도 있습니다.”

강직성척추염은 근골격계 질환의 하나로 엉덩이에서 시작돼 척추와 목까지 염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증상에 따라서 염증이 나타나는 부위는 다를 수 있지만, 엑스레이 촬영을 통해 진단된다. 강직성척추염에서 ‘강직’은 뼈가 굳어진다는 것을 뜻하며, 척추에 염증이 생겨 통증과 부종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현재 한국 강직성척추염 환우회 자문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양대류마티스병원 류마티스내과 김태환 교수(사진)는 “강직성척추염은 아직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면역계 질환으로, 완치 개념의 치료 방법은 현재 없고 염증을 줄여 통증 감소와 증상 악화를 막는 것이 치료 방법인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대부분의 강직성척추염 환자의 경우 일반인에게는 잘 나타나지 않는 항원(HLA-B27)이 나타난다. 물론 이 유전적 인자가 있다고 반드시 강직성척추염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발병 가능성이 높다. 김 교수는 “일반적으로 강직성척추염 진단을 받은 환자 100명중 95명 정도에서 HLA-B27 유전자가 검출된다는 통계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강직성척추염은 신체활동이나 움직임이 적은 경우 통증이 심해지고 증상이 악화된다. 몸을 쉬면 더 아파지는 것이 이 질환이다. 심한 경우 통증으로 인해 잠을 이루지 못하기도 한다. 주로 20대의 젊은 연령대에서 발병하고 남성과 여성의 발병 비율은 약 2대1에서 3대1 정도로 남성 환자가 더 많다.

주요 증상으로 질환 초기의 경우 허리 통증이 느껴지거나 엉덩이가 아픈 경우이다. 하지만 심한 통증이 느껴지면 질환이 일정 정도 진행된 상태이다. 강직성척추염 환자의 약 30~40%는 증상이 악화돼 척추 변형이나 장애가 나타나기도 한다.

강직성척추염은 치료와 함께 관리가 필수인 질환이다. 김태환 교수는 “염증을 줄이고 현재 질환 상태를 유지해 증상악화를 예방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라며 “이를 위해 운동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직성척추염 환자들에게 추천되는 운동치료는 척추관절과 관련된 스트레칭이다. 또한 항상 바른자세를 유지하고 척추관절, 근육 운동을 함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김 교수는 “류마티스 질환은 평생가는 질환임에도 환자 수가 많지 않아 임상현장은 물론 우리 사회에서도 소외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강직성척추염 환자들이 우울증과 불안을 느끼며 사회적으로 위축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집중적인 치료와 삶의 질을 개선시킬 수 있는 노력들도 함께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환자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것이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라는 것이다. 질환으로 인해 주위의 눈치를 보고 혹시 오해를 받지 않을까 예민해지지 말고, 본인 의지로 질환을 극복할 수 있고 병이 나아질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매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