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핵’ 예방위해 규칙적 운동과 배변습관 필요

기사승인 2014-05-29 09: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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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핵’ 예방위해 규칙적 운동과 배변습관 필요

[쿠키 건강] 우리나라 국민 4명중 1명꼴로 경험한 질환은 무엇일까? 한번쯤은 겪었거나 고민해봤을 질환인 ‘치질’이다.

실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의하면 국내 인구의 약 25%가 치질 질환을 경험했고, 2007년 치질 환자가 74만명에서 2012년 85만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치질환자가 매년 약 2.7% 정도 꾸준히 늘어나는 것으로, 가장 많은 환자수를 보이는 질환은 치핵으로 2012년 전체 치질환자(84만5242명)의 80%(68만3명)를 차지했다.

◇치질환자 50% 이상이 ‘치핵’…항문 부위 튀어나와

치질은 보통 치핵, 치루, 치열로 나뉘는데 국내 치질환자 중 50% 이상이 항문 부위가 튀어나오는 치핵을 앓고 있다. 치핵은 배변에 대한 충격완화를 위해 혈관, 결합조직이 모인 점막하 근육으로 불리는 항문 쿠션이 여러가지 원인으로 인해 늘어지고 내려오는 것을 말한다.

치핵 중에도 항문 바깥쪽에 있는 외치핵은 피부와 같아 통증이 심하고 예민한 반면 항문 안쪽에서 나오는 내치핵은 내장과 같은 조직이어서 통증이 적다.

따라서 밖으로 나온 내치핵은 통증은 없는 경우가 많으나 수술 시 바깥쪽부터 자르기 때문에 치핵을 절제한 후 통증이 심해진다. 이에 수술 전보다 치료 후에 통증이 더 심해져 수술을 미루거나 꺼리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원형자동봉합기를 이용하면 수술 후 통증이 적어 이를 이용한 PPH 수술법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원형자동봉합기를 이용한 수술은 1993년 이탈리아 롱고 박사에 의해 소개된 방법으로 치핵이 진행되면 항문점막이 늘어지고 치핵 조직이 항문 밖으로 나오게 되는데 원형자동봉합기를 이용해 늘어진 항문관 조직과 점막을 끌어올려 원래 위치로 되돌리고 내치핵의 혈류를 줄여주는 방법이다.

◇PPH 시술은 항문 안쪽 시술로 통증 적어 주목

전통적인 치핵 수술은 밖에서 늘어진 치핵을 절제하지만 PPH 수술은 마취 후 밖으로 나온 조직과 출혈을 일으키는 혈관을 항문연 3~3.5cm 상방에서 치핵 조직을 절제하고 봉합한다.

신경이 발달하지 않은 항문 안쪽에서 수술을 진행하고 절제와 봉합을 동시에 시행하기 때문에 통증이 적고, 항문상피에서 수술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수술 부위 상처도 매우 적다. 또한 회복 기간도 평균 7일로 빠른 것이 특징이다.

보건복지부 지정 외과전문병원인 민병원의 송옥평 원장은 “배변시에만 치핵조직이 바깥으로 밀려나왔다가 저절로 들어가는 경우에 비수술적 방법으로 증상이 좋아지지 않거나, 치핵조직이 바깥으로 밀려나와 손으로 밀어 넣어야 들어가는 경우, 손으로 밀어도 들어가지 않는 경우에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송 원장은 “민병원에서 시행하는 PPH 시술법은 원형자동봉합기를 이용해 수술 부위의 상처가 매우 적고 회복이 빠르며 무엇보다 통증이 적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다만 모든 치핵에서 PPH 수술의 적응이 되지는 않기 때문에 대장항문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치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과 배변 습관이 중요하며, 충분한 수분 섭취 등을 통해 변비를 예방하고 변기에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