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심장마비 예방 차원의 아스피린 복용 자제해야

기사승인 2014-05-07 13: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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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DA, 심혈관 질환 없는 경우 뇌 출혈 위험도 높일 수 있어

[쿠키 건강]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심혈관 질환을 동반하지 않은 사람의 심장마비나 뇌졸중 예방 목적의 아스피린 복용을 삼가야 한다고 밝혔다.

FDA는 5일 성명서를 통해 아스피린이 심혈관 질환 환자와 2차 심장마비나 뇌졸중 예방에 한해서는 효과를 발휘하지만, 이러한 병력이 없는 사람이 약물을 복용할 경우 위와 뇌의 출혈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FDA는 독일 바이엘(Bayer)이 최근 아스피린이 심혈관 질환을 동반하지 않은 환자의 심장마비를 예방하는데 혜택이 크다는 내용을 제품에 표시하도록 라벨 변경을 요청했으나, 이를 거부한 바 있다.

FDA는 “아스피린이 혈소판 작용을 억제해 심장마비를 예방할 수 있지만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할 경우, 뇌출혈을 포함한 각종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약물 복용에 앞서 전문의와 부작용 등에 대한 충분한 상담을 통해 매일 아스피린을 사용해야 할지를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지난해 영국 워릭대학 Paul Sutcliffe 교수팀도 건강한 성인이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매일 아스피린을 복용할 경우 이로움 보다 해로움이 더 크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연구팀은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총 27개 연구결과를 종합 분석한 결과,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하면 향후 10년 동안 1만 명 당 사망률을 33~46건 가량 줄일 수 있지만 이에 따르는 부작용이 크다고 밝혔다.

앞서 표기한 사망률 감소는 차치하더라고 같은 기간 아스피린 복용 부작용으로 인한 뇌출혈과 위장출혈이 각각 46~49건, 68~117건 증가했으며, 위험도 또한 37%, 38%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에 Sutcliffe 교수는 “아스피린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알아야 할 뿐만 아니라 약물을 매일 복용하도록 권고하는 것에 대해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박미라 기자 mrpark@monews.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