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증, 고혈압 등 합병증 유발…적극 치료 필요

기사승인 2014-04-04 1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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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무호흡증, 고혈압 등 합병증 유발…적극 치료 필요

[쿠키 건강] 수면 중 기도가 막히며 호흡이 정지하는 상태의 ‘수면무호흡증’은 소리없는 살인자라 불릴 만큼 생명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극히 드문 경우지만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해 무호흡 상태가 오래 유지되어 결국 목숨을 잃게 되는 경우도 드물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수면무호흡증을 단순하게 ‘코골이’의 문제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수면무호흡증은 고혈압, 당뇨, 심지어 심장 및 뇌질환까지 영향을 미치므로 적극적인 치료 의지를 갖고 치료에 임해야 한다.

수면무호흡증이란 수면 중 기도폐쇄가 10초 이상 생겨 평소 호흡기류의 30%이상의 감소를 보이며 혈중 산소포화도가 3%이상 감소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렇듯 무호흡증이 발생하여 절대적 호흡량이 감소되고 저산소증이 유발되면 숙면을 취하지 못해 심혈관계, 뇌혈관계 합병증 및 인지기능의 저하를 초래하게 된다.

배준호 연세코앤이비인후과 원장은 “장기적인 수면 무호흡증 환자들의 50%가 고혈압 환자이며, 수면 중 휴식을 취해야 할 심장이 과다한 운동으로 비대해지면
고혈압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고혈압 외에도 뇌졸중, 당뇨, 인후두 역류증의 원인 중 하나가 수면 무호흡”이라고 설명했다.

수면무호흡증의 가장 큰 원인을 미치는 것 중에 비만이 있다. 따라서 수면무호흡증을 판단하는 이학적 검사에서 가장 먼저 행하는 것은 환자의 비만도 측정이다. 특히 비만인 경우 목이 짧고 굵기 때문에 이로 인해 무호흡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보다 정확한 검사를 위해 구강 구조를 확인하여 무호흡증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수면무호흡증에서 행해지는 검사는 비강내시경과 이학적 검사, 그리고 수면다원검사 등이 있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의 단계와 각성의 빈도를 결정하여 수면의 질을 평가하고, 수면 중 근육의 긴장도, 심전도, 호흡, 산소포화도, 코골이 등의 생체 신호를 기록하여 수면 중 신체 전반의 문제를 진단하는 검사를 말한다. 이를 통해 수면 중 호흡 유지와 산소포화도 등을 함께 진단할 수 있다. 보통 무호흡이 5~14회 정도 발생하면 경증, 15~29회 발생하면 중등증, 30회 이상 지속되면 중증으로 분류한다.

검사를 통해 경미한 경우에는 수면환경 개선, 구강 내 장치 등을 통해 코골이를 교정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와 함께 비만이 있는 경우는 이를 개선해야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을 개선할 수 있으므로 의료진의 처방 뿐 아니라 환자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수면무호흡이 심각하거나 환자가 수면장애가 심각하여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초래하는 경우에는 적극적인 수술적 치료 또는 양압기 사용이 불가피하다. 대부분의 수면무호흡이나 코골이는 코의 입구에서 후두까지 이어지는 상기도의 일부가 막히거나 떨려서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기 위해선 상기도 전반의 폐쇄를 해결하는 방향의 수술이 필요하다.

수면무호흡증 수술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보통 ‘구개수구개인두 성형술’이 가장 많이 시행된다. 구개수구개인두 성형술은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환자 중 목젖과 연구개의 처짐과 함께 편도비대가 동반되어 있는 경우 시행하는 수술이다.

이 수술은 심한 코골이나 무호흡 지수가 높은 중등도 수면 무호흡 환자에게까지 폭넓게 시행되는 수술이며 편도선, 목젖, 연구개를 부분적으로 제거하고 모양을 재건하는 것이다. 또한 단순 코골이부터 중등도 수면무호흡까지 광범위한 치료 개선 효과가 있는 ‘구개 피판술’도 맣이 시행된다. 구개피판술은 편도선에 의한 폐쇄가 심하지 않고, 목젖과 그 주변 근육조직의 처짐과 늘어짐이 심한 환자에게 효과가 우수한 수술 방법이다.

구개피판술은 목젖을 이루는 근육의 전면부의 점막에 일부 절개를 가하여 근육을 손상시키지 않고 목젖 주변 조직의 늘어진 부분을 앞쪽으로 당겨 고정시켜주는 방법으로 수술이 이뤄진다. 특히 이 수술은 구개수구개인두성형술에 비해 통증이 덜 하고 국소 마취로 수술이 가능하여 수술 후 회복도 훨씬 빠른 편이다.

이처럼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는 수술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으므로 반드시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적절한 수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배준호 원장은 “수면무호흡증은 수술 후에도 환자가 체중 관리를 해야 궁극적으로 치료가 될 수 있다”며 “단순히 수면장애를 유발할 뿐 아니라 고혈압, 당뇨와 같은 심각한 만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치료 후에도 꾸준히 체중관리를 병행하면 숙면을 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건강관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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