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와 소아천식

기사승인 2014-03-17 12: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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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건강] 겨울이 지나가고 이제 야외 활동이 점점 많아지는 완연한 봄이 됐다. 그러나 알레르기 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이런 봄이 그리 달갑지 않을 수 있다. 예전부터 우리나라는 봄이면 중국의 고비 사막과 내몽골로부터 황사의 영향을 받아 왔다. 최근 중국의 산업화로 인해 증가한 대기오염 물질이 한반도로 더 많이 넘어오게 됐다.

특히 작년에는 11월부터 난방을 위해 석탄 연료 사용량이 늘면서 미세먼지, 초미세먼지가 급격히 증가하게 됐으며, 한국도 극심한 스모그를 경험하게 되었다. 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황사에 비해 중금속이나 유해 성분이 3배 이상이며, 직접적으로 높은 농도였던 중국에서는 8세 소아에서 폐암이 보고되기도 했다. 17일 부산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황윤하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미세먼지가 일으킬 수 있는 소아천식에 대해 알아본다.

미세먼지는 해운대 바닷가의 모래가 90?m, 머리카락의 직경이 70?m, 꽃가루가 30?m, 황사를 4?m로 보았을 때, 10?m미만의 먼지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자동차나 공장에서 나오는 대기오염 물질에서 유래하며 공기 중에서 산소, 오존, 수증기 등과 이차적으로 반응을 일으켜 더 유해한 물질로 바뀌기도 한다. 최근에는 초미세먼지라는 개념이 등장했는데 이것은 2.5?m미만의 크기로, 본래 먼지는 호흡할 때 코털이나 기도의 섬모 등으로 걸러지는데, 초미세먼지는 걸러지지 않고 폐로 바로 침범하기 때문에 건강에 악영향을 직접적으로 주게 된다. 또 가볍기 때문에 더 멀리 날아갈 수 있어 영향은 더 커진다.

가장 영향을 받는 부분은 호흡기계와 순환기계다. 이외에도 눈이나 피부에 영향을 미친다. 소아에서는 특히 알레르기 환자에게 악영향을 끼친다. 기도에 만성적인 염증이 발생해 기도의 과민성이 증가된 상태인 천식 환아의 경우,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가 증가하면 발작을 일으키거나, 폐기능을 감소시킨다. 특히 허용치보다 낮은 농도에서도 폐기능을 감소시키거나 천식 발작을 증가시킬 수 있다. 비염이나 아토피 피부염의 증상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또 폐렴 같은 호흡기 질환이 걸리면 회복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늘어난다는 보고도 있다.

소아 천식 환자의 약 20~30%는 사춘기를 지나 성인이 돼도 증상이 지속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증상이 소실돼도 폐기능은 변화된 상태로 유지돼 기도과민성이나 기침이 지속된다. 따라서 처방받은 약물을 규칙적으로 정확하게 사용해야 하며 각장의 중증도와 원인 및 유발인자에 따라 체계적인 치료를 꾸준히 해야 한다.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의 농도의 하루 중 변화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아침 10~12시 사이가 높고, 이후 낮게 유지되다가 오후 5시 이후부터 상승하여 9~11시에 최고 농도에 도달한다. 높은 농도를 보이는 시간에는 외출을 삼가고 야외활동을 줄이는 것이 좋겠다.

황사마스크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론상으로는 1마이크로 이상의 물질을 걸러내는 황사마스크는 미세먼지는 80%이상 제거한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 2.5마이크로 미만의 초미세먼지를 걸러내느냐 하는 문제에서는 의문이 있다. 보다 중요한 것은 미리 대비해서 외출이나 야외활동에서 주의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 외출에서 돌아오면, 이를 잘 닦고, 손을 잘 씻는 등 개인위생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