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반변성 레이저 치료법 도입한 리슈레더앤파트너즈안과

기사승인 2014-03-03 16:17:01
- + 인쇄
황반변성 레이저 치료법 도입한 리슈레더앤파트너즈안과

[쿠키 건강] 황반변성으로 고통 받으며 병원을 찾는 환자수가 국내에서만 2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황반변성이 시작됐지만 스스로 질환을 인식하지 못하는 환자 수까지 합하면 그 수는 200만명까지 치솟는다.

현재까지 황반변성은 난치의 영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황반변성 치료법으로 알려진 주사요법이나 약물치료 혹은 루테인과 같은 영양제는 실제로 그 효과가 극히 미미하고 환자의 치료 만족도가 매우 낮은 수준이다. 해당 치료법으로 진행 속도는 지연시킬 수 있었으나 결국에는 실명까지 이어지는 것이 다반사였다.

세계에서 정밀 과학 기술이 가장 발달한 독일에서는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저준위 망막 레이저를 이용해 죽어가는 황반 신경 세포를 되살리는 치료법을 연구해 왔다. 그러다 2003년 에카드슈레더 박사와 미치쉐크 박사에 의해 황반변성 레이저 치료법이 발표됐고 같은 연구팀의 스벤리 박사에 통해 그 통계가 만들어지고 치료 체계가 구축됐다.

저준위 망막 레이저는 타 약물 치료와는 달리, 통증과 부작용 전혀 없이 황반 조직에 직접 침투하여 치료 효과를 높이는 방식이기 때문에 가장 높은 수준의 치료 기술 영역에 속한다.

오래 전부터 레이저로 황반 기능을 되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이론은 존재해 왔으나, 문제는 얼마만큼의 파장과 에너지가 필요한지, 레이저 색깔과 레이저의 온도는 어느 수준에 맞추어져야하는지 등 경우의 수가 너무 커서 실험하는 것 조차 어려운 영역이었다. 그러나 독일 칼자이스에서 시력교정용 엑시머레이저와 망막레이저를 개발한 에카드슈레더 박사의 노력으로 이론적으로만 가능했던 영역은 현실이 됐고 2003년부터 스벤리 박사가 독일에서 황반변성 레이저 치료를 시작했다.

황반변성 연구논문에는 임상실험에 참가한 독일 환자868명 중 61.9%가 일반적으로 글을 읽거나 자동차 운전을 할 수 있는 수준으로 회복됐고 그중 32.4%가 타인의 도움없이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해졌으며 나머지 5.7%가 주관적인 측면에서 시력의 개선을 경험했다고 한다.

지난 2005년 중앙의과대학 초빙교수로 한국 땅을 밟은 스벤리 박사는 망막과 각막 치료 분야가철저하게 분리되어있는 독특한 한국의 의료 시스템 때문에 진보된 시력교정 수술인 ASA라섹의 개발자로만 알려져 왔다. 하지만 2013년 중앙의과대학 제자인 김호영 원장과 함께 리슈레더앤파트너즈 안과에서 연구소장으로 활동하며ASA RLS(황반변성 레이저치료법)를 한국에 보급하고 있다.

스벤리 박사는 “황반변성 말기에 이르러 눈앞의 손가락 수도 읽을 수 없는 환자가 치료 후, 시력 측정판을 볼 수 있기도 하지만 조금 더 일찍 치료를 시작하지 못해 시력의 개선 범위가 제한적인것을 볼 때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황반변성은 직선이 곡선으로 보이거나 사물이 조금 일그러져 보이는 등 발생 초기에도 이상 신호를 감지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초기에 레이저 치료를 시작하면 보다 나은 효과로 평생 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황반변성, 더 이상 난치병의 영역이 아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