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에 미세먼지 공습까지, 급성 중이염 대처법은?

기사승인 2014-02-28 11: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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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에 미세먼지 공습까지, 급성 중이염 대처법은?

[쿠키 건강] 꽃샘추위와 따뜻한 날씨가 교차하는 환절기와 함께 최근 계속되는 미세먼지 공습으로 인해 호흡기질환과 감기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중이염의 경우 청소년과 유아들에게 발병률이 높아 대책이 시급하다.

중이염은 여러 가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관(Eustachian tube, 유스타키오관)의 기능장애와 미생물에 의한 감염이 가장 중요한 원인 요소이다. 최근 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나타나는 경우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중이염에 그대로 노출돼 위험성이 크다.

중이염은 생후 6개월이 지나면 발병이 증가해 2세 이후 소아기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보통 우리나라 어린이 4명 중 3명이 3세 이전에 한 번 이상 중이염을 경험하며 또 중이염을 앓았던 3명 중 1명은 1년에 세 번 이상 걸리는 만큼 재발률도 높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의하면 국내 중이염 환자는 2006년부터 연평균 3.3%씩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기 오염이 갈수록 심해지는 것과 연관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호흡기 질환에만 연관성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던 담배연기, 미세먼지 등이 중이염과도 연결돼 유아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중이염은 귀의 중이 부분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아이들의 경우 주로 감기를 치료하는 도중에 잘 생긴다. 귀와 코는 유스타키오관이라고 하는 이관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 이관을 통해 코로 흡입된 여러 가지 잡균들이 귀로 들어갈 수 있다. 환절기에 어린아이들이 중이염에 잘 걸리는 것은 감기에 걸린 아이들이 코를 세게 풀거나 들이마시면 귀와 코를 연결하는 이관을 타고 콧물 세균이 중이로 들어가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호기 소리이비인후과 원장은 “중이염은 소아의 3분의 1정도는 1년에 3번 이상 앓는 흔한 질환이다. 하지만 정상청력을 갖고 태어난 소아에게서 청각장애을 유발할 수 있는 가장 큰 원인이기 때문에 중이염 증상에 대한 정확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급성 중이염 환자의 10~20% 정도는 중이에 찬 액체나 고름이 빠지지 않는 삼출성 중이염으로 발전해 고막변성이나 청력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급성 중이염은 38도 이상의 고열과 함께 귀가 아프고 귀에서 액체나 고름이 나오는 증상이 있다.

특히 아직 의사표현을 하지 못하는 영아의 경우 고열과 함께 구토를 하거나, 자꾸 울고 보채는 경우가 많다. 자다가 깨서 자지러지듯이 울기도 한다. 아기들이 분유나 젖을 먹을 때 귀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통증이 더 심해지기 때문에 조금 먹다가 보채고 울며 안 먹으려 하는 경향도 있다.

중이염은 한번 발생하면 재발이 쉽고 증상이 지속되면 농을 동반하는 삼출성 중이염이나 만성 중이염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때 청력손실을 가져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성장이나 학업능력까지 치명적인 손실을 받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따라서 한번이라도 중이염을 앓은 경험이 있는 아이라면 감기에 걸렸을 때 부모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호기 원장은 “아이가 잘 불러도 잘 못 듣는다. TV를 바짝 당겨 보거나 볼륨을 높인다. 두통과 함께 귀의 통증을 호소한다. 한쪽 귀가 부어있다면 중이염을 의심해 보고 즉시 이비인후과를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중이염 예방을 위해서는 면역력을 강화시켜야 한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규칙적인 생활과 건강한 식습관 및 적당한 운동을 하면서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좋다. 외출 후 손발을 깨끗이 씻고 양치질은 필수다.

또 실내에서는 적정 습도를 유지시켜 코 점막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만약 미세먼지가 많은 날 외부로 나가야한다면 식약청 인증 마스크를 쓰면 초미세먼지도 걸러낼 수 있다. 따뜻한 물을 충분히 섭취해 호흡기 계통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귀에 물이 들어갔거나 간지럽다고 면봉을 이용하면 외이도 안에 상처가 나 또 다른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가급적 귀 안에는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좋다. 급성 중이염은 유·소아에게 자주 발생하는 데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의 보육시설에서 전염되는 상기도감염(감기)을 주의해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