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귀 건강’ 확인으로 집중력 높이자

기사승인 2014-02-27 09: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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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건강] 3월 개학과 입학을 앞둔 자녀를 둔 부모들은 관심과 걱정이 늘기 마련. 혹시 아이들에게 잘못된 생활습관이 있는 건 아닌지 하는 걱정이 앞선다. 특히 우리 아이가 중이염이나 이명, 난청 등 귀와 관련된 질환으로 인해 학업에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전문의들은 수업시간에 산만하다거나, 집중을 잘하지 못한다는 등의 지적을 받았다면 아이에게 특별한 이상이 있지는 않은지 신중히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올해 첫 취학하는 자녀를 둔 새내기 학부모라면 집단생활에서 걸리기 쉬운 질병은 무엇인지 예방과 치료법에 대해 미리 확인해 두는 지혜가 필요하다.

◇집단생활 시작, 중이염 빈도 높아

소아의 경우 대부분 감기 후 중이염이 올 확률이 높다. 감기 끝에 오는 급성 중이염은 약물치료만 잘 받아도 대부분 회복되지만 완전히 낫지 않은 상태에서 치료를 중단하게 되면 삼출성 중이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중이염은 말 그대로 귀 중이에 생긴 감염을 말한다. 중이염에 걸리는 원인은 주로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인해 우리 몸의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세균에 의한 2차 감염을 통해 발병하게 된다.

특히 유소아의 경우 성인에 비해 이관이 짧고 넓으며 수평에 가까워 감기에 걸렸을 때 코를 세게 풀면 귀와 코를 연결하는 이관을 타고 세균이 중이 내로 쉽게 들어가 중이염에 걸리기 쉽다. 감기를 앓지 않았더라도 유치원, 학교 등 집단 환경에 노출돼 있으면 호흡기 등을 통해 감기 바이러스가 빠르게 전파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이호기 소리이비인후과 원장은 “중이는 고막부터 달팽이관 이전까지 소리를 전달해주는 역할을 하는 부분인데 중이가 염증으로 인해 액체로 가득 차 있으면 소리 전달의 효율이 떨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워장은 “어렸을 때 중이염을 방치한다면 성인이 되어 만성중이염으로 이어지거나 난청증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만성중이염은 귀에서 고름이 나오고 심한 경우에는 영구적인 청력손실, 안면마비나 어지럼증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드물게는 염증이 머리 안쪽으로 퍼져 뇌수막염 같은 합병증까지 초래 될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중이염 초기 증상 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어폰 꽂고 음악 들으며 공부하는 습관…소음성 난청, 집중력 저하

중이염 뿐 아니라 일상생활 속 잘못된 습관들이 제 3의 병을 불러 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요즘 젊은 10대 청소년들은 귀를 직접 자극하는 이어폰으로 큰 소리의 음악을 지속적으로 듣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소음성 난청의 원인이 된다.

이호기 원장은 “이어폰을 사용해 음악을 들어야 한다면 음향의 절반 이하로 볼륨을 설정해 듣는 것이 좋다. 또한 지속적인 청취는 오히려 귀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50분 청취 후 10분 정도 조용한 환경 가운데 귀를 쉬게 해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특히 이 원장은 “스마트폰 등 음향기기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소음성 난청’에 노출되는 10대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면서 “한번 손상된 청력은 100% 회복되지 않는다. 소음성 난청은 한번 진행되면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어릴적부터 올바른 생활습관을 통해 청력 손실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피로감, 스트레스로 인한 이명…학습부진 및 예민하고 날카로워져

소음이나 신체피로 등으로 유모세포가 피로하면 이명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시끄러운 곳에 장시간 노출되거나 스트레스가 심할 경우, 몸의 피로도가 높은 경우에 이명이 나타날 수 있다.

‘이명’은 외부로부터 소리 자극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귓속 혹은 머리에서 소리가 느껴진다. 특히 이명은 평소 주변 잡음에 묻혀 잘 인지하지 못하다가 주변이 조용할 때 다른 일에 집중하지 못할 정도로 귀울림이 크게 들리는 경향이 있어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주로 가늘고 약하게 ‘삐~’하는 소리나 매미우는 소리, 기계음 등의 소리가 들리는데 이명에 대해 신경을 쓸수록 소리를 더욱 크게 느낀다. 이명을 그대로 방치해 둘 경우 우울증, 불면증으로 인한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의 누적, 집중력 저하, 어지럼증, 난청(청각장애) 등으로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데 큰 불편함을 일으킬 수 있다.

대개 조용한 곳에서 책을 읽거나, 공부를 위해 집중할 때, 잠들기 전 이명을 감지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난청과 함께 동반된 이명으로 인해 수업내용을 잘 못 알아들을 뿐 아니라 자율학습 시에 나타나는 이명으로 인해 오히려 더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호소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이호기 원장은 “이명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원인에 맞게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 장시간의 약물치료는 오히려 여러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막연하게 ‘이명은 불치병’이라 단정하고 치료를 포기하면 안된다. 원인에 따른 적절한 치료와 습관화의 원리를 적용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명은 90% 가량 난청을 동반하며, 또한 메니에르병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증상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스트레스나 시끄러운 거리 소음에 해당하는 85데시벨(dB) 이상에서는 가급적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의사의 처방이나 약사의 약복용 지도 없이 무분별한 약물의 과다 복용은 피해야 한다. 또한 평소에도 청각신경을 예민하게 할 수 있는 짠 음식이나 카페인이 든 음료는 삼가는 것이 좋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