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질환 있는데 ‘보컬트레이닝’?, 역효과

기사승인 2014-01-26 11: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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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건강] 사람의 얼굴 모양이 모두 다르듯 성대 모양과 발성 기관에도 차이가 있어 개개인에 맞는 발성법과 음역대를 찾아야 한다. 만약 목이 불편한 상태에서 발성훈련을 지속적으로 하거나 후두근육을 잘못 사용할 경우 음성질환 및 장애가 악화될 수 있다.

김형태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원장은 “운동선수들이 경기에 임하기 전 자신의 체력 조건에 맞는 연습과 관리를 하고, 시합 후에도 잘못 사용된 근육을 바로잡는 재활 훈련을 실시하듯 음성을 전문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의 발성 과정 역시 마찬가지”라며 “노래 부르기 전 자신의 성대 조건, 음역대, 올바른(자신에게 맞는) 발성법을 찾은 후 잘못 사용된 성대 및 후두근육은 음성재활 치료를 통해 원하는 음역대와 창법을 구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잘못된 방법의 발성 지속하면 음성질환 생길 수 있어

정상적인 성대구조를 갖고 있더라도 목소리를 잘못 사용하거나 무리하게 발성할 경우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되는 '긴장조절장애'나 '긴장피로증후군'과 같은 목소리 이상증상이 생길 수 있다. 이 경우 목소리가 쉽게 쉬고 거친 소리가 나며 말을 하거나 노래를 할 때 통증을 동반한다.

또한 목에 이물감이나 무언가 걸린듯한 느낌이 들고 목이 답답해 가래가 끓는 듯한 소리를 내기도 한다. 자연스러운 목소리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과도하게 목에 힘을 준 상태에서 발성하므로 목이 쉽게 피로해져 장시간 노래 부르기가 불가능하다. 한번 발생하면 오래 지속되고 호전과 재발을 반복해 거친 소리가 많이 나고 음역이 감소하게 된다.

김형태 원장은 “갑자기 음역변화가 자연스럽지 못하고 소리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 잘못된 발성법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며 “이때 계속해서 연습하는 것은 성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음성센터의 검진을 통해 문제점을 파악한 후 자신의 성대구조에 맞는 올바른 발성패턴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발성법을 찾는 과정은 성대·후두 근육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약 400개의 근육 움직임을 분석한다. 근육과 호흡 및 소리의 전반적인 분석이 이루어져야 올바른 발성법을 찾을 수 있으며, 질환으로 이어지는 원인을 찾아내어 예방이 가능하다.

◇올바른 준비운동과 관리 통해 안정적 음역대 유지

노래를 부르기 전 신체적, 정신적, 감성적인 면에서 개인별 준비운동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 턱이나 혀, 입술 연구개 등 발음에 필요한 근육을 이완시켜 소리의 공명이 좋아지게 하고, 노래를 시작할 때는 가장 편안한 목소리의 중간 정도에서 점진적으로 높고, 낮은 소리를 연습해야 한다.

극도로 높거나 낮은 소리는 후두 근육을 무리하게 작동시켜 근육의 긴장도가 이상하게 변할 수 있으므로 맨 위에서 맨 아래 음역까지 소리가 일정하게 나올 때 원하는 음역대를 소화하는 것이 좋다.

장시간 노래 연습이나 공연 후에는 우 발음을 편안하게 소리내어 성대를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운동이 도움이 된다. 만약 큰소리의 힘찬 노래를 지속적으로 불렀다면 성대를 이완시켜 주기 위해 가성으로 노래 부르는 것이 좋다. 목소리를 내지 않고 발음근육을 이완시키는 방법에는 마사지가 효과적이다. 마사지는 주로 턱과 얼굴 옆의 볼, 목뒤와 어깨를 이완시켜 주는 방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