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어깨통증, 석회화건염 의심

기사승인 2013-12-26 14:4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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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건강] 어느날 갑자기 극심한 통증이 느껴지는 ‘어깨’.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지만, 심한 어깨 통증으로 응급실 찾는 환자들이 많다. 일반적으로 응급실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충격이나 부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어깨관절에 돌(석회)이 생겨 나타나는 석회화건염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석회화건염’은 겉보기에 별다른 신호를 느끼지 못하지만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한다.

◇어깨에 돌이 생기는 ‘석회화건염’, 극심한 통증 유발

인체에서 사용량이 많은 부위중 하나가 어깨이다. 이로 인해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부상을 당하지 않아 크게 신경쓰지 않고 넘기는 경우도 많다.

어깨통증은 어깨를 무리하게 사용했을 때도 나타나지만, 별다른 원인 없이 어깨에 통증이 오는 석회화건염은 증상이 악화될수록 통증의 정도가 매우 심해지기 때문에 사전에 반드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흔히 몸 속에 돌이 생긴다고 하면 요로결석이나 담석증을 떠올리지만, 어깨 관절에도 돌이 생길 수 있다. 회전근개라는 어깨 힘줄에 석회질이 생성되면서 염증이 발생하고 그것이 돌처럼 굳어져 나타나는 것이다. 석회화건염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진 바 없지만, 힘줄로 가는 혈액공급이 줄어들면서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석회화건염은 팔꿈치, 발목, 엉덩이까지 모든 인대에 발병할 수 있지만, 특히 어깨에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증상은 어깨 외측 및 팔 부위 통증이 느껴지는 것으로, 몇 개월씩 통증이 계속되기도 하며 갑작스러운 통증으로 응급실을 찾게 되는 경우도 잦다. 보통 밤에 통증이 더 심해져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며, 바늘로 계속 어깨를 찌르는 듯한 통증에 시달리게 된다.

◇석회화건염, 생성기-유지기-녹는 시기로 구분

석회화건염의 경우 생성기와 유지기, 녹는 시기로 나뉜다. 돌이 생성되는 시기에는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지 않고, 뻐근하거나 간혹 통증이 생기는 정도이다. 석회물질이 커질수록 통증도 심해지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이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유지기에 들어서면, 생성기와 비슷한 정도의 통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만성통증처럼 생각하게 되고 증상이 악화여부를 알기 힘들 뿐만 아니라, 통증에 둔감한 경우 질환을 앓고 있는지 조차 모르고 넘어갈 수 있기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잦다. 녹는 시기는 석회물질이 녹으며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게 되기 때문에 그제서야 환자들이 자각을 시작하게 된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통증에 덜컥 겁을 내는 환자들의 경우가 많아 치료를 기피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석회화건염의 경우 반드시 수술만이 해답이 아니라, 증상에 따라 초음파 주사만으로도 비교적 통증을 쉽게 줄일 수 있어, 통증이 나타난다면 초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우선적이다.

◇국소마취제주사로 증세 호전 가능

석회화건염은 엑스레이를 통해 어깨에 생긴 돌의 유무 판단이 가능하기 때문에 진단은 쉬운 편이다. 돌의 크기는 3㎜부터 3㎝까지 다양하며 돌의 크기와 증상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급성 통증의 경우 국소 마취제 주사를 석회가 생긴 곳에 정확히 주입하면 증세가 호전되고, 이 때 초음파를 통해서 주사하면 편리하다.

호전 후에도 당분간은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병행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만성 통증 및 비 수술요법으로도 증세호전이 없고 근육 파열이 함께 온 경우에는 관절 내시경을 이용해 인대 속의 석회를 제거하는 수술적 처치가 필요하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진단과 동시에 직접 보면서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원인이 되는 병변을 정확히 치료할 수 있다.

또한 어깨부위에 큰 절개 없이 4~5㎜정도의 구멍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므로 흉터도 생기지 않고 수술 후 통증이 적으며 다른 수술적 방법에 비해 비교적 간단한 치료법이다.

김창우 정동병원 대표원장은 “어깨 통증이 있는경우, 만성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질환을 초기에 치료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며 “평소에 어깨에 부담을 주는 자세는 피하고 어깨 근력 강화운동을 꾸준히 실시해 어깨 힘줄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