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 쉽게 풀어쓴 척추관절 질환③] ‘척추관 협착증’ 수술 없이 치료?

기사승인 2013-12-23 10: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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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쉽게 풀어쓴 척추관절 질환③] ‘척추관 협착증’ 수술 없이 치료?

[편집자 주] 국민일보 쿠키미디어는 최근 겨울철을 맞아 운동 초보 및 스포츠 마니아들의 척추관절 부상 예방과 중장년층의 올바른 척추관절 건강법을 알려주는 건강 소책자 ‘알기 쉽게 풀어쓴 척추관절 질환(25호)’을 발간했습니다. 이번 소책자는 저명한 척추관절 전문의들이 기고를 통해 척추관절 예비 환자군과 기질환자에게 정확하고 유익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독자들에게 알차고 유익한 건강 정보 제공을 위해 ‘알기 쉽게 풀어쓴 척추관절 질환’ 전문을 게재합니다.

글·박찬도 서울척병원 원장/우상우 분당척병원 원장

[쿠키 건강] 우리나라 속담 중 ‘허리 부러진 호랑이’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권력을 거머쥔 사람이라도 몰락하면 무력하게 된다는 뜻인데, 신체의 중심인 허리를 빗댄 속담이다. 그만큼 척추는 신체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세월 앞에 장사 없듯 신체에 노화가 찾아오면 척추 또한 예외 없이 이를 피해가기 쉽지 않다. 그 중에서도 노화로 인해 발생이 쉬운 척추관 협착증의 경우 척추 질환이기 때문에 단순히 허리 통증만을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허리에서부터 시작하여 엉덩이, 무릎까지도 통증이 이어질 수 있어 허리디스크와도 혼동이 쉽다.

특히 이러한 통증들은 노화로 인해 신체 곳곳에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증상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간과하기 쉽지만, 이는 자연스런 노화현상이 아닌 질환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노화로 발생하는 ‘척추관 협착증’, 허리디스크라는 자가진단 금물

척추 뼈와 뼈 사이에는 충격을 완화시켜주는 말랑말랑한 디스크가 있어 척추 뼈들이 서로 충돌하는 것을 막아준다. 그러나 이러한 디스크가 노화로 인해 탄력이 떨어지고 기름기가 말라서, 척추 뼈 뒤쪽에 있는 신경통로가 좁아지는 질환이 바로 ‘척추관 협착증’이다. 이는 만성적인 허리 통증을 동반하는데 점차 엉덩이와 다리, 무릎까지도 통증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이와 유사한 통증이 나타나는 허리디스크와도 혼동이 쉽지만, 원인과 치료법이 달라 정확한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허리 디스크는 디스크가 제 위치에서 빠져 나와 척추 주변의 신경을 누르게 되는 질환으로, 앉으나 누우나 통증이 있고 다리 저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반면에 척추관 협착증은 앉거나 누우면 통증이 사라지지만 걷다 보면 점차 다리가 저리고 통증이 발생하여 오래 걷지 못하게 되는 차이를 보인다.

척추관 협착증은 이처럼 디스크가 심하게 닳아 없어지면서 뼈와 뼈 사이 간격이 좁아져 신경 가지가 나가는 구멍이 좁아진 경우와, 나이가 들면서 신경 통로 주변의 관절뼈와 인대가 두꺼워져 신경줄기 통로를 좁게 만드는 경우에도 발생이 쉽다. 따라서 노화로 인해 허리 통증이 나타난다면 자가 진단으로 이를 방치하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연치유 기다리다 질환 키우기 십상-수술없이 FI와 PEN 신경성형술 효과적

문제는 이렇듯 노화와 함께 척추를 괴롭히는 척추관 협착증은 디스크와 달리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경우가 드물다는 것이다. 따라서 무작정 통증이 낫길 기다리다가 오히려 질환이 악화 되어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해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수술에 대한 두려움으로 그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은데, 비수술 치료 요법인 FI치료와 PEN 신경성형술로 수술 없이 척추관 협착증을 효과적으로 치료 할 수 있다.

FI 치료는 MRI검사로 통증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는 부위를 찾은 후 주사를 통해 예민해진 통증 조직을 안정시킨 후 신경 부종을 가라앉히고 근육조직에 자극을 줘 척추의 기능을 회복시켜주는 치료법이다. 병증 부위를 직접 치료하기 때문에 즉각적이고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

FI 치료 주기 및 횟수는 환자의 상태 및 질환의 중증도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1-2주 간격을 두고 2-3회 정도 시행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1회 치료 후 빠르게 호전 될 수 있으며 치료 후 경과가 좋을 경우는 다음 치료를 생략할 수 있다.

FI 치료 효과가 좋기 위해서는 척추 수술용 첨단 장비인 영상투시 장비를 사용하여 치료해야 할 척추 신경 및 주의 조직을 첨단 위치 추적으로 정확하게 도달해 치료해야 한다. 치료과정에서 영상투시를 이용해 치료 효과가 미치는 범위를 눈으로 직접확인 하면서 치료하기 때문에 이 또한 효과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데 한 몫을 한다.

PEN 신경성형술 또한 수술 부담 없는 획기적인 척추 통증 치료이다. 특히 수술하기에 건강 상태가 좋지 않고 수술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가 크고, 고령의 나이 때문에 수술을 받기에 적절치 못하면 PEN 신경성형술을 고려해 볼만 하다. 신경성형술은 국소 마취만 한 상태로 시행을 하므로 환자의 전신 상태에 전혀 부담이 되지 않아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PEN 신경성형술은 꼬리뼈 부위에 국소 마취를 한 후 엑스레이 투시 장치를 보면서 특수 카테터를 삽입하여 통증의 원인이 되는 신경부위를 정확히 치료하는 방식이다. 병변 부위에 자리 잡은 가는 관이 움직이지 않도록 임시 봉합 후 회복실로 이동해 삽입된 관을 통해 약물을 주입하여 유착 및 염증 유발 물질을 제거하게 된다. 신경성형술은 척추신경 주위의 조직이 자라나면서 신경을 조이는 현상, 즉 신경 주위 유착의 경우에 선별해서 시행한다.

FI 치료와 신경성형술 모두 디스크에 직접 도달하는 수술과 같은 정교한 방법이기 때문에 무균적 치료실을 갖추고 있어야 하며 임상경험이 풍부해 병세를 잘 알고 병증의 전개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척추 전문의에게 치료하는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한번 찾아온 노화는 되돌리기 힘들다. 그러나 인체의 중심 척추는 조금만 관심을 갖고 질환에 주의를 기울인다면, 충분히 건강을 되찾을 수 있으므로 질환이 발생했다면 이를 방치하지 말고, 빠른 시일 내에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는 비법이다.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