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암검진 권고안에 따른 암검진 인구 10년간 2.5배 늘어

기사승인 2013-12-10 14: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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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암검진 권고안에 따른 암검진 인구 10년간 2.5배 늘어

[쿠키 건강] 우리나라 국민들의 5대암 ‘암검진 권고안 이행 수검률’이 지난 10년간 2.5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암검진 권고안을 이행한 수검자 중 국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국가암검진 비율도 10년 새 약 2배 가량 늘었다.

국립암센터(원장 이진수)는 우리나라 성인 4100명을 실시한 ‘2013년 암검진 수검행태 조사’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월 26일부터 10월 18일까지 만 40세 이상 남성과 만 30세 이상 여성 4100명을 대상으로 개별 방문을 통한 1대1 면접조사로 진행됐다. 조사에 적용된 ‘암검진 권고안 이행 수검률’은 국가 암검진 프로그램에서 권고하는 검진주기에 따라 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 5대암 검진을 얼마나 잘 받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지표로, 국가와 건강보험공단이 제공하는 국가암검진뿐만 아니라 개인검진으로 받은 암검진 수검률도 포함된다.

◇위암과 대장암 수검률 큰폭 증가

국립암센터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4년부터 2013년까지 5대암의 평균 수검률은 2004년 38.8%에서 올해 64.7%로 25.9% 포인트 상승했다. 또 암종별 권고안 이행 수검률은 위암이 73.6%로 가장 높았고, 자궁경부암 67.0%, 유방암 59.7%, 대장암 55.6%, 간암(고위험군)은 33.6%였다.

지난 10년간 늘어난 암종별 수검률의 경우 대장암이 2004년 19.9%에서 올해 59.7%로 35.7% 포인트 늘었다. 뒤를 이어 위암이 34.4% 포인트, 유방암이 26.5% 포인트 증가했다. 간암의 경우 고위험군 수검률이 2004년 20.0%에서 2013년 33.6%로 13.6% 포인트, 자궁경부암이 58.3%에서 67.0%로 8.7% 포인트 올랐다.

2012년을 기준으로 암검진 수검률을 주요 선진국들과 비교한 결과 유방암은 미국 66.5%, 영국 73.4%, 우리나라 71.0%로 비슷한 수준으로 분석됐다. 자궁경부암의 경우 미국 73.8%, 영국 77.8%였으나 우리나라는 67.9%로 낮았다.

또한 성별 암검진 수검률 분석에 의하면 2013년 기준 남성은 65.4%, 여성 64.9%였고, 위암은 여성이 74.8%로 남성 72.4%보다 높았다. 간암은 남성이 34.0%로 여성 33.0%보다 조금 많았고, 대장암도 남성 56.3%, 여성 54.9%였다.

특히 암검진 권고안을 이행한 수검자 중에서 국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국가암검진을 받은 비율은 2004년 45.7%로 절반에 못 미쳤으나, 매년 꾸준히 증가해 올해 86.6%로 크게 늘었다. 국립암센터 측은 “국가암검진 수검률의 지속적인 증가는 국가암검진의 질 향상을 위한 노력의 결과로 국가암검진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가 증가하였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암검진 수검률 높아진 이유는?

올해 수검자들이 암검진의 주된 동기로 ‘건강보험공단 혹은 보건소의 검진 통보를 받고’라는 응답이 56.9%로 절반 이상이었고, ‘건강이 염려되어(15.3%)’, ‘직장의 단체종합검진(10.3%)’, ‘주변사람의 권유(7.9%)’, ‘몸에 이상증상을 느껴서(6.9%)’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보건소와 건강보험공단에서 보내는 암검진 통보서가 국민들이 주기적으로 암검진을 받도록 하는 데 상당히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암검진을 받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건강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43.9%였고,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19.7%)’와 ‘검사과정 힘듦(16.5%)’, ‘암 발견의 두려움(8.5%)’ 순이었다.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경제적 여유가 없다’, ‘검사과정이 힘듦’이라는 응답의 비율이 높아졌고, 젊은 연령층일수록 ‘시간적 여유가 없다’라는 응답이 많았다.

암검진을 받지 않은(미수검) 이유의 경우 2004년부터 2013년까지 분석한 결과, ‘건강하기 때문에’ 암검진을 받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2004년 71.2%였지만 매년 지속적으로 감소해 2013년에는 43.9%로 27.3% 포인트 줄었다.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라는 응답도 2004년 12.9%였지만, 올해는 7.6%로 감소했다.

국립암센터 측은 “이는 지금까지 꾸준한 홍보의 효과로 암검진은 건강할 때 미리 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