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환 바로알기-치질] 추운 겨울 더욱 심해지는 ‘치질’, 이유는?

기사승인 2013-12-04 10: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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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 바로알기-치질] 추운 겨울 더욱 심해지는 ‘치질’, 이유는?

[쿠키 건강]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는 12월이 되면 가을동안 줄어들었던 치질환자가 급증한다. 기온이 내려가면 모세혈관이 수축해 혈액순환 장애가 생기게 되고, 이로 인해 치질환자들의 증상이 심해지거나 신규 환자들이 많이 생겨나게 된다. 3일 부산성모병원 외과 김경하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치질과 그 예방법에 대해 살펴보자.

치질은 치핵, 치열, 치루 등의 종류로 나뉘는데 겨울철 심해지는 것은 이 중 치핵이라는 것으로 전체 치질질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일반적으로 이 치핵이라는 것을 치질이라고 부른다. 치핵은 말 그대로 항문에 만져지는 덩어리가 생기거나 피가 나는 병을 말한다. 정확한 유병률은 알기 어려우나 40~60대에 많다고 알려져 있고 병의 경중에 관계없이 성인의 50~70%정도가 치질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치질을 유발하는 원인과 증상= 여러 원인에 의한 복합적인 기전으로 발병한다. 용변을 보면 누구나 항문쿠션 조직이 하강하게 되는데 이러한 자세를 오래 취하게 되면 쿠션지지인대가 늘어나 치질이 된다. 용변을 가급적 빨리 3~5분 내에 마치는 것이 좋다. 용변 시 신문, 책을 보는 것도 피해야 한다. 변비가 있거나 저섬유 식이와 설사도 같은 이유로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여성은 임신과 출산 시 호르몬 변화와 복압의 증가로 유발된다. 치질을 유발할 수 있는 운동,
예를 들어 골프, 자전거 오래타기, 승마, 등산, 역도, 야구 포수 ,낚시, 운전 등이 악화 요인이 된다. 음주도 치핵의 주요 유발요인이다.



치질의 대표적인 증세는 출혈 및 탈홍이다. 탈홍증세는 배변 시 치질조직이 항문 밖으로 빠지는 증상을 말하며 출혈은 보통 선홍색으로 휴지로 닦을 때나 변기가 벌겋게 물드는 정도의 출혈이 있을 수 있다. 보통은 통증이 없지만 치질의 혈전이나 부종으로 인해 통증을 유발시킬 수 있다. 그 외 가려움증이나 점액성 분비물을 보이기도 한다.



◇치질의 치료= 치질은 치료를 하지 않은 채로 놔두어도 암이 되거나 하는 병은 아니다. 하지만 진단 당시의 환자의 증상 및 탈출정도에 따라 앞으로의 호전가능성을 보고 치료를 결정한다. 1도 정도의 치질은 보통 보존적 치료로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보존적 치료는 좌욕, 금주, 하루 1.5리터 수분섭취, 섬유질 식생활, 배변완화를 말한다.

보존치료에도 호전이 없는 경우는 수술이나 시술이 필요하게 된다. 이러한 치료로는 절제 결찰법, 고무 밴드 결찰, 주사요법, 급속 한랭 요법 ,적외선 응고법, 전기 소작법, 레이져 등 여러 가지가 있으나 각각의 방법들의 효과는 술자의 숙련도나 선호도에 따라 달라 어느 한 가지를 꼽을 수는 없으며 앞서 나온 방법들을 조합하여 치료한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많이 쓰이는 방법으로는 고무밴드 결찰과 치질의 절제 결찰법이 있다. 결찰 절제법도 술자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출혈을 일으키는 혈관을 결찰하고 늘어진 치질 조직을 상부에 고정시키는 원리는 같다.

◇수술 후 경과= 수술 후에는 척수 마취로 인해 6시간정도 반듯하게 누워있어야 하며 그 이후로는 자유롭게 움직여도 상관없다. 수술 후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으로 통증, 출혈, 배변곤란 이 있는데 수술 후 통증은 진통제나 환자가 원할시 무통마취제를 달기도 하며 수술 후 10~12일 정도 지나면 호전된다. 수술시 창상 봉합을 전부 하지 않고 피부쪽은 열어두어 이차 창상 치유기전으로 회복되는데 이러한 창상은 통상적인 소독이나 항생제, 연고 등으로는 효과가 없고 하루 5~10분정도의 좌욕을 함으로써 창상 회복을 돕는다.

배변은 수술 후 배변완화제를 복용하여 보통 수술 후 1~2일에 시작하게 되며 이때 통증이 좀 더 심해질 수 있으나 이때도 좌욕과 진통제로 통증 컨트롤은 가능하다. 전체 회복기간은 4~6주 정도 걸리며 일주일 간격으로 통원치료를 통해 창상치유를 관찰하게 된다. 회복 후에도 앞서 말한 악화요인을 피하고 항문 청결을 유지해야 재발이 없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